2020~21 NBA 챔피언 밀워키 벅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행진을 펼쳤다. 밀워키는 피닉스 선즈와의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1·2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NBA 정상에 올랐다.
축하 행사 전날 밀워키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모인 인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축하 행사 당일에 밀워키 현지는 축제 분위기였다. 밀워키 선수단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거리를 가득 메운 밀워키 팬들은 환호했다. 팬들은 벅스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사진 촬영을 하며 맞이했다. 선수단도 우승 트로피를 연신 들어 올리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퍼레이드를 마친 밀워키 선수단은 홈구장 파이서브 포럼 앞에서 축하 행사를 가졌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야니스 아데토쿤보(27)는 팬들을 향해 “밀워키! 우리가 해냈어! 믿을 수 없어!”라고 소리쳤다.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생후 1개월 된 아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모태 벅스팬’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에서다. PJ 터커(36)는 샴페인을 자신의 입에 쏟아붓기도 했다.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축하 행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존재했다. 코로나 19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대다수였다. 밀워키 보건 관계자들은 축하 행사에 앞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줄리 윌리엄스 반 다이크 미 보건부 차관은 우승 축하 행사가 더 많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탈리아는 지난 7월 중순 53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으로 카퍼레이드를 하는 등 축제에 빠졌지만,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했다. 당시 로마 거리에는 방역 지침을 무시한 수천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유로 우승 인파가 바이러스 확산을 도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