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림픽 생중계 캡처 화면' MBC가 도쿄올림픽 중계중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루마니아 남자 축구 B조 예선전이 MBC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가운데 MBC가 부적절한 자막을 여과없이 송출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경기 전반전 루마니아의 라즈반 마린 선수가 자책골을 넣어 한국이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전이 끝난 뒤 MBC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해당 자막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탔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떻게 지상파 방송사가 경쟁하는 상대방을 조롱할 수 있냐'며 예의에 크게 어긋나는 MBC의 태도를 비판했다.
MBC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 생중계한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는 차례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난데없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삽입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86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특히나 뼈아픈 사건이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등장했을 땐 비트코인 사진을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던 당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 자막, 마셜 군도를 소개할 때는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한 번의 실수로만 보기에는 부적절한 사진과 경솔한 자막이 난립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부적절함을 인식한 MBC는 방송 말미에 허일후 아나운서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국내외 네티즌들이 해당 문제의 장면을 이미 캡처한 후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시키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박성제 MBC 사장이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벌어진 방송사고에 대해 26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한다. 입장 발표 뒤에는 질의응답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