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특별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에 더욱 주목도가 높다. 본격적으로 한일전에 돌입한다. 구기 종목에서 연달아 무대가 갖춰졌다.
첫 테이프는 남자 럭비가 끊는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한국 럭비는 지난 26일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세계 랭킹 2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득점을 해냈다. 경기는 5-50으로 완패했지만, 럭비 불모지에서 피어난 기적이라는 평가.
이후 호주,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모두 패하며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아직 럭비 대표팀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28일 오전 9시부터 일본과 11·12위 결정전을 치른다. 전력 차는 있다. 일본은 세계랭킹 10위다. 한국은 31위. 2017년 9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세븐즈 시리즈 2차 대회에서 17-12 승리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쟁이다. 구기 종목 첫 한일전 주자로 나선 점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서천오 감독도 승리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일본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여자 핸드볼은 29일 오후 2시 15분에 일본을 만난다. 조별 예선 3차전이다. 앞선 네덜란드, 노르웨이전에서는 패했다. 에이스 류은희가 분투하고 있지만, 랭킹 상위권에 포진된 유럽 특유의 힘에 밀렸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서도 분수령이 될 경기다. 여자 핸드볼은 12개 국가가 두 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치르고, 각 조 상위 4팀이 8강전에 나선다. 일본은 네덜란드, 스웨덴전에서 연패를 당한 뒤 몬테네그로에 29-26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승리가 없는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9년 6월 한일 정기전에서는 한국이 31-20으로 승리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여자 배구도 일본을 만난다. 31일 오후 7시 40분에 A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일본은 케냐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세르비아전에서는 패했다. 29일에는 브라질을 만난다. 한국은 1차전이었던 브라질에는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27일 케냐전에서는 전열을 정비하며 3-0 완승,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비록 메달이 달린 경기는 아니지만, 올림픽에서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29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한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한일전을 치른다. 조별 리그 4차전이기 때문에 토너먼트 진출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