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다. 한국은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상당히 중요했다.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지만, 패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온두라스는 5년 전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에게 아픔을 안긴 상대였다. 당시 독일, 멕시코, 피지가 속한 C조에서 2승 1무 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만나 0-1로 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2연속 메달 도전을 일찍 마감했다. 당시 슈팅 수에서 16-6으로 앞설만큼 경기 내용은 우세했지만, 온두라스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와일드카드로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함께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공교롭게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B조에 함께 속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확정되는 터라 더욱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5년 전 리우 올림픽 축구대표팀 일원이었던 권창훈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온두라스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5년 만에 다시 만나 시원하게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성과도 있었다. 그동안 골맛을 보지 못한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두 골을 포함해 전반 추가시간 필드골까지 성공시켜 골 감각을 찾았다.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37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루마니아전 멀티골에 이어 이번 올림픽 개인 3호골을 기록했다.
온두라스는 페널티킥을 세 차례나 헌납하고, 퇴장까지 당하면서 자멸했다. 한국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더 세게 상대를 몰아붙여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후반에는 선수 교체를 하며 토너먼트를 앞두고 체력 안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