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김우진(29·청주시청)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양궁의 전 종목 석권도 불발됐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전에서 탕치천(대만)에 세트 포인트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패했다.
김우진은 1세트 첫발부터 10점을 쐈다. 16강전부터 10발 연속 10점. 두 번째 발은 오른쪽으로 조금 벗어났다. 9점을 기록했다. 바람이 변수가 됐다. 김우진은 세 번째 발도 9점을 쐈다. 그러나 밀리지 않았다. 탕치천도 28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1포인트를 땄다.
세트 포인트 1-1 동점에서 시작된 2세트, 김우진은 조금 흔들렸다. 8점에 그쳤다. 두 번째 발도 9점. 반면 탕치천은 10점을 쐈다. 세트 마지막 발에서 10점을 쏘며 영점을 잡았지만, 2세트는 27-29로 내줬다.
감을 잡은 김우진은 3세트 첫발도 10점을 쐈다. 두 번째 발과 세 번째 발은 9점. 탕치천은 9-9-9를 기록했고, 김우진은 승부를 원점(세트 포인트 3-3)으로 만들었다.
김우진은 승부처였던 4세트 첫발을 10점으로 장식했다. 상대는 8점에 그쳤다. 그러나 앞서지 못했다. 김우진은 연속 9점을 쐈지만, 탕치천은 연속 10점을 쐈다.
이 4세트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김우진의 5세트 첫발은 좌측으로 쏠리며 8점에 그쳤다. 두 번째 발도 9점. 반면 탕치천이 연속 10점을 쏘며 앞섰다. 김우진은 마지막 발에 10점을 쐈지만, 탕치천은 8점을 쏘며 승부를 끝냈다.
김우진은 이날 오전 열린 16강에서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를 상대로 6-0(30-27, 30-27, 30-29) 완승을 거뒀다. 쏜 9발 모두 10점. 쾌조의 컨디션으로 8강전에 나섰고, 다시 한번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4세트에 바뀐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한국 양궁도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실패했다. 김제덕-안산이 혼성 단체에서 도쿄올림픽 한국 양궁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고, 여자 단체와 남자 단체도 정상에 올랐다. 전날(30일)에는 안산이 여자 개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제덕과 오진혁이 조기 탈락한 상황에서 김우진은 홀로 분투했다. 하지만 예상 밖 상대에게 일격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