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이 한중일 문화권을 통합한 K팝 걸그룹을 결성한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조화로운 그룹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소녀들이 K팝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걸스플래닛 안에서 연결되고 화합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젝트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며 K팝 걸그룹의 데뷔가 무산되거나 이미 데뷔한 그룹도 팬들을 만날 무대가 줄어든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걸스플래닛999'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높아진 K팝 위상 기댄 Mnet은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문화권의 참가자를 모아 글로벌 걸그룹 결성에 박차를 가한다. 윤신혜 CP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회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디션을 기획했다. 한, 중, 일 문화권 친구들이 모인다면 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선 관심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기준 관련 영상들의 총 조회수는 2000만 뷰를 넘었다. 김신영 PD는 "온라인을 통해 여러 버전의 무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특정한 출연자에 분량을 몰아주는 일이 없도록 스토리에 맞춰 구성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는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꿈을 꾸지만, 서로 다른 언어권과 다른 공간에서 자라온 만큼 99인 99색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제작진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 모두를 하나로 만들 K팝의 위력과 참가자들의 K팝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은 이 프로그램의 결정적인 관전포인트"라고 자신했다. 선미는 "K그룹 친구들이 잘 이끌어준다. 아무래도 배려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세 그룹이 성격이 다르다. J그룹 친구들은 묵묵히 하는 성향이 있고 C그룹 친구들은 다른 사람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일본과의 국제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직접 자국내 한국 아이돌 팬클럽을 단속하는 등 중국의 한류 때리기는 여전하고, 일본과의 관계도 불매 운동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항미원조에 대한 글을 SNS에 남긴 참가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방송이 중국과 일본 걸그룹 멤버 띄우기를 해야 하는가란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윤신혜 CP(책임프로듀서)는 올림픽과 '걸스플래닛'을 비교하고 "참가자 모두 정치적인 이슈를 떠나 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범죄 이후 항상 질문이 나오는 프로그램 공정성 문제에 대해선 "100% 글로벌 투표로 데뷔 멤버가 정해진다. 모든 투표는 외부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통해 진행한다. 최종 데이터만 우리 제작진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데이터의 변형없이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외부 참관인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프로그램 진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신영 PD는 어린 친구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숙소를 고심했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소의 인원으로 생활하도록 숙소를 선정했고 식단에도 전문 영양사가 배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심리 상담 전문가도 배치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선배인 선미, 티파니 영, 여진구의 조언도 참가자들에 힘이 됐다. 티파니 영은 "실수와 실패를 구분해서 실수를 현명하게 극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고, 선미는 "겸손함이 중요하다. 스스로 돌아보면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다른 분야에서 온 사람이고 첫 MC 도전이지만, 오랜시간 평가받는 입장에 있었기에 그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6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