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남매 동반 금메달로 주목받았던 일본 대표팀이 레슬링에서 다시 한번 자매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 가와이 리사코(27)는 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7㎏급 결승에서 이리나 쿠라치키나(벨라루스)를 5-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동생에 이어 언니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메달을 땄다. 리사코의 동생인 가와이 유카코(24)는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62㎏급에서 우승하고 하루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차이로 나란히 우승하며 자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매 동반 메달에 이어 등장한 자매 동반 메달이다. 지난달 25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과 여자 유도 52㎏급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남매 아베 히후미(24)와 아베 우타(21)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5일 “리사코는 유카코와 함께 일본 선수로는 동일 대회 첫 자매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리사코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1초까지 상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면서 “이렇게 좋은 날이 있을 수 있을까. 꿈만 같다. 매트 위에서는 혼자였지만 동생이 없었다면 싸울 수 없었을 것이다”고 동생과 함께 출전한 일에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언니 리카코 역시 동생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닛칸스포츠는 “리사코는 전날이던 여동생의 결승전 때 2피리어드부터 스탠드로 달려갔다”며 “할 수 있다, 괜찮다고 외쳤다. 당시 리사코는 강하고 믿음직스러워진 동생의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언니의 응원에 동생은 훈련 파트너로 답했다. 닛칸스포츠는 “유카코가 언니의 결승전 스파링 파트너를 맡았다”며 자매의 협력이 동반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리사코는 2016년 리우올림픽 63㎏ 금메달에 이어 체급은 다르지만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사코의 시선은 벌써 다음 대회를 향했다. 시상식 후 금메달 3연패를 노리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끝을 생각하면 오늘 경기에 틈이 생길 것 같았다. 끝나는 순간 내가 정말 레슬링을 좋아하는구나 싶더라”라며 “레슬링이 너무 좋다. 그만둔다고 하지 않겠다”라고 파리올림픽 도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