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했다. 이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대회 2연패가 무산됐던 상황.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병역 미필 선수들의 '병역 혜택'도 사라졌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2년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해 모든 선수가 '병역 혜택'을 원한다. 경력 단절은 프로 선수에게 치명적. 무엇보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해외 진출 시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민감하다.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아시아 라이벌' 대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회에 불참했다. '아마 최강' 쿠바는 미주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미국, 일본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에도 덜미가 잡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에선 최종엔트리 24명 중 7명이 병역 미필 상태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의리(KIA 타이거즈), 조상우, 김혜성(이상 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가 동메달이라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길 원했다. 그러나 빈손으로 대회를 마쳤다.
가장 민감한 건 조상우다. 올해 신인인 김진욱이나 이의리는 나이가 어린 만큼 향후 열릴 국제대회 성적으로 병역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조상우는 다르다. 1994년 9월생인 그는 상무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만 27세에 근접했다. 누구보다 도쿄올림픽 메달을 원했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지만, 결과가 기대와 달랐다. 소속팀으로 복귀해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