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농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 미국이 중국을 넘고 3회 대회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도쿄올림픽 폐막일인 8일 여자 농구, 사이클 트랙 여자 옴니엄, 여자 배구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전날까지 중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였던 미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로 1위에 오르며 올림픽을 마쳤다. 전날 미국보다 금메달 2개가 많아 1위였던 중국은 이날 여자 복싱에서 은메달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중국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18개로 13년 만에 종합순위 1위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미국 언론은 ‘여성 파워’에 주목했다. USA 투데이는 8일 “미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위와 금메달 집계 1위를 차지한 것은 여성 선수들의 우세 덕분이다”라며 “미국 여성 선수들은 미국의 메달 획득을 주도하고 있었다. 도쿄올림픽에서 가속화됐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농구 여자대표팀은 7연패를 달성했고, 수구는 3연패에 성공했다. 배구도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이 획득한 113개의 메달 중 여성 선수가 딴 메달은 66개에 이른다. 41개는 남성 선수가 딴 메달이다. 6개는 남녀 선수가 출전한 혼성 종목에서 획득한 메달이다. 미국 메달의 58.4%가 여성 선수에 의해 획득되었다. 이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여성 선수가 미국 메달의 55.8%를 차지했던 성적을 뛰어넘는다. 66개의 메달은 미국 여성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중 가장 많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 위원장(CEO) 사라 허쉬랜드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여성 스포츠에 대한 접근은 엘리트 수준을 따라잡고 있고 큰 진전을 보인다는 건 축복이다”라며 “많은 스포츠와 다양한 스포츠에서 최고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 성과는 많은 사람이 정직하게 해왔던 일의 결과를 말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이것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USA 투데이는 여성 선수들의 올림픽 약진에 대해 ‘Title IX(타이틀 나인)' 법안을 언급했다. 1972년 6월 미국 연방법으로 제정된 타이틀 나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어느 누구도 성별을 이유로 연방 재정 지원을 받는 교육 프로그램 또는 활동 참여 배제 또는 차별을 금지한다. 도쿄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케이티 레데키(24)는 “타이틀 나인은 스포츠에 참여하는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 증거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여성 선수의 결과로 드러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