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2020 도쿄올림픽 일본 소프트볼 대표팀 투수인 고토 미우는 고향인 나고야 시청의 축하 행사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나고야 시장인 가와무라 다카시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더니 마스크를 쓰고 있던 가와무라가 허락도 없이 마스크를 내리고 금메달을 이로 깨문 것이다.
당시 가와무라의 행동은 방송을 타고 전국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메달을 훼손한 것도 문제였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침을 메달에 묻힌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가와무라 시장은 곧바로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공개 사과했으나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여론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나섰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조직위가 고토의 메달이 새것으로 교환된다고 밝혔다”라며 “JOC를 통해 선수 본인의 의사를 확인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으로 고토의 메달이 새것으로 교환될 것이다. IOC의 지원에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건의 주범인 가와무라 시장은 비용을 부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닛칸 스포츠는 “가와무라는 개인적으로 지불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라며 “도쿄 올림픽 금메달은 556g으로 금, 은과 동이 사용되며 은이 대부분이다. 단순 환산해도 5만엔(약 53만원) 이상이다”라고 전했다.
가와무라 본인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는 중이다. 정치적 생명이 끊길 수도 있다. 닛칸 스포츠는 “가와무라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좀 나중에 답하겠다. 뽑아준 유권자도 있어 무책임하게 답할 수는 없다’고 답하며 말끝을 흐렸다”고 전했다. 시장으로서 도쿄패럴림픽 행사에 참여해야 하지만, 나고야시는 자숙의 의미로 가와무라의 참가 취소를 고려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