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국가대표 김은혜, 조해리, 김자인이 '노는 언니'와 함께 육아 해방 여행을 떠나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해설위원 김은혜와 대한민국 쇼트트랙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조해리, ISFC 클라이밍 월드컵 최다 우승자인 김자인이 '노는 언니 1호 육아동기즈'를 결성, 국가대표 선수 시절부터 엄마가 되면서 겪은 육아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털어놨다.
먼저 언니들과 만난 김은혜, 조해리, 김자인은 올봄 아이를 출산한 후 첫 외박이라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마땅히 없었던 이들은 국가대표라는 공통점과 초보 엄마로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금세 육아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태교 방법으로 조해리는 좀비 영화를 봤고 김자인은 만삭 8개월까지 클라이밍을 탔다고 해 언니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김자인은 "(임신하고) 죄책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며 임신했을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선수 시절 1일 1식을 하며 극한 체중 관리를 유지, 배고플 때는 블루베리나 토마토 몇 알로 굶주림을 해결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김자인은 생리를 1년에 한 번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저체중이었기에 임신한 사실이 기적 같았다고 덧붙였다.
언니들은 차원이 다른 육아일기를 들려준 '노는 엄마'들을 위해 바닷가 여행을 준비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해수욕장에서 신경 쓸 사람 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가만히 선베드에 누워 '물멍(물을 보면서 멍 때리기)'에 잠긴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했다. 더불어 치열했던 승부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아이처럼 머드팩을 바르고 놀아 훈훈함을 느끼게 했다.
조해리는 바쁘게 훈련에 몰두했던 선수촌 시절을 회상, 당시 부상 때문에 수도 없이 119에 실려 갔던 일화를 꺼냈다. 한 번은 두 다리 모두 정강이뼈가 부러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며 금메달리스트가 됐음을 들려줘 뭉클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조해리는 나란히 금메달리스트로 성장한 이상화를 언급, 선수촌에서 이상화를 비롯해 피겨퀸 김연아와 친분을 쌓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상화와 서로의 결혼식이 하루 차이라 둘 다 가지 않기로 합의하는 '찐친(진짜 친한 친구)' 모먼트를 자랑했다.
김자인이 클라이밍 명가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화 '엑시트'의 클라이밍 코치를 맡은 김자비 선수와 중국대표팀 코치로 재직 중인 김자하 선수와 친남매 사이였던 것. 김자인 남매는 산악회 출신 부모님 덕분에 어릴 적부터 산을 오르며 자연스레 클라이밍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촬영 도중 박세리는 대출업자로부터 전화가 와 당황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출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리치언니' 박세리는 상대방에게 "얼마까지 해줄 수 있어요?"라고 묻고 싶었다고 농담을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넷플릭스에서도 방영,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