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종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주택을 매입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이 지난달 초 이 주택을 196원에 이건희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주택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거주는 하지 않은 곳으로 사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유족들이 상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구입 당시 매입가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구입했을 때 35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삼성가의 종손이자 친인척 간의 매매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 입장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숨결이 스며든 곳이라 보니 타인보다 같은 집안의 매수자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이 주택을 매입한 것은 맞다.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경이나 계획 등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며 “다만 이재현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집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대지 2033㎡, 연면적 901㎡ 규모의 이 집은 이병철 창업주의 생가 근처이기도 하다.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손이며, 이선호 부장에게 이건희 회장은 작은 할아버지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번 주택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