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7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브리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7.07. 예상보다 길어지는 제이크 브리검(33)의 공백. 가장 애가 타는 건 홍원기 키움 감독이다.
브리검은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신 중인 아내의 병간호를 이유로 시즌 중 팀에서 이탈했다. 문제는 복귀 시점이다. 이번 달 예정인 출산을 모두 지켜보고 돌아올 계획이다. 구단에서 예상한 복귀 시점이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25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이 정도로 (공백이) 길었을 거 같으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말렸을 거"라고 웃으며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한현희와 안우진이 동반 이탈했다. 선발 투수인 두 선수 모두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더라도 야구계 안팎의 여론을 고려해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운 상태다. 브리검의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전력이 크게 악화했다. 브리검은 올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이다. 에릭 요키시와 함께 키움 선발진을 이끈 쌍두마차 중 하나였다.
더 큰 문제는 격리다. 브리검은 8월 말이나 9월 초 복귀하더라도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자가격리를 하고 바로 실전에 투입하는 건 어렵다. 들어오는 날짜가 먼저 정확하게 잡혀야 한다"고 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빨라야 9월 중순 1군 복귀가 점쳐진다. 만약 2군 실전 등판을 소화하면 복귀 날짜는 더 늦춰진다. 포스트시즌 경쟁 중인 키움으로선 부담이 크다.
홍원기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아이를 출산해 평온한 마음으로 귀국했으면 한다"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선수가 아닌 가족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일은 비즈니스고 가정사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