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모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특유의 소탈한 모습과 함께 거침없는 입담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해 자신의 28년 연기 인생에 대해 얘기했다. 또 앞서 '유퀴즈'에 먼저 출연했던 지진희, 조승우에 이어 '황·조·지 우정여행'의 마지막 주자로 출연하여 '전설의 사진'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공개했다.
이날 황정민은 최근 개봉한 영화 '인질'을 언급하며 "솔직히 홍보하러 왔다. 근데 일단 '유퀴즈' 먼저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프로그램이다"라며 시원시원한 입담과 함께 '유퀴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평소 황정민과 친분이 두터운 유재선은 그를 크게 반기며 "드디어 '황·조·지'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며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황정민은 쑥쓰러워하며 "오늘을 기점으로 더이상 그 사진은 안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해 유재석을 크게 웃겼다.
본격적으로 황정민의 연기 인생을 다뤘다. 황정민은 고등학교 때 극단 '창조'를 직접 만들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무려 28년 차 연기 생활에 접어든 그는 학창시절 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전부 공연 올리는 데 쓸 만큼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결국 빚을 2000만원 졌다며 "당시에는 부모님이 배우한다고 돌아다니는 나를 싫어하셨다. 도움을 구하고자 연락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자력으로 빚을 갚기 위해 오디션에 응모, 첫 캐스팅된 영화가 1990년 '장군의 아들1'이었다. 그러나 첫 작품인 만큼 긴장을 너무 많이 해 NG를 연거푸 냈고, 당시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이후 무명으로 11년 동안 극단 생활을 하다 드디어 2001년, 임순례 감독에게 발탁돼 사실상의 데뷔작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출연하게 됐다. 이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쯤이 아마 '황·조·지' 우정여행을 떠났을 때일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자신과 조승우는 가난해서 차가 없었다며, 지진희의 코란도로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경비에 대해서도 "지진희가 제일 많이 냈다. 그때는 지진희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세 사람이 잔뜩 취한 사진에 대해서도 말했다. 황정민은 "저게 아마 1차를 거나하게 먹고 들어와서, 내가 '2차로 라면에 한 잔 더 하자'고 하는 상황이었을 거다"라며 디테일하게 기억을 되살렸다. 그리고는 "이 사진이 왜 이렇게 퍼지는지 모르겠다"며 "처음엔 너무 창피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고 울듯 말해 두 MC를 폭소시켰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자신의 한가지를 주고 다른 걸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받겠냐'는 질문에 "술톤을 주고 하얀 얼굴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완전 하얀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 내 모든 걸 다 줘도 상관없다"고 말해 끝까지 큰 웃음을 안겼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