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god 박준형, 전 아나운서 황수경, 스타강사 정승제, 배우 권혁수가 함께하는 '언금술사'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6.0%(수도권 기준)로 동 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2.9%로 정상에 올랐다.
박준형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 동네 주민과 2시간 수다를 떤다는 투머치 토커인 자신조차 두 손 들게 하는 연예계 헤비 토커로 KCM을 꼽았다. "5분까지는 괜찮은데 동생이니까 우쭈쭈 해주면 끝 모르고 수다를 방출한다"라며 한 예능에 동반 출연, 잠들기 전까지 KCM의 네버엔딩 수다에 시달렸던 당시를 소환했다.
딸바보 토크에 나섰다. 박준형은 "내가 말을 잘 못하니까 말을 틀리면 딸이 고쳐준다. '끔'이라고 하면 '껌이야'라고 알려주고, '채미 먹자'고 하면 '채미 아닌 참외야'라고 고쳐준다"라고 딸의 남다른 언어능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생후 6개월 만에 "아빠 거"라는 말을 했다며 증거 영상까지 공개하는 딸바보 아빠 모멘트로 시선을 강탈했다.
전 아나운서 황수경은 프리 선언 이후 6년 동안 기다려온 '라디오스타' 섭외인만큼, 프로페셔널한 입담을 뽐냈다. '열린 음악회'의 최장수 MC였던 황수경은 17년 동안 대본을 단 한 번도 보지 않고 모두 외워 진행했다며 생각이 안 날 때는 애드리브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열린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드레스 800여 벌을 원 없이 입어봤다는 황수경은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라 슬림한 드레스를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황수경의 마른 체형에 "먹으면 다 어디로 가느냐"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에는 해맑은 표정으로 "위에서 장으로 간다"라는 기승전 팩트 토크를 펼쳐 웃음을 안겼다.
뉴스 진행 중 나가는 곳을 잘못 찾은 출연자가 바닥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뉴스를 진행해야 했던 '웃참 챌린지급' 방송사고와 아침 뉴스를 진행하던 당시 "뒤에서 툭 치면 화장이 떨어져 나올 것 같았다"라며 넘치는 의욕과 어설펐던 화장법 때문에 경극 배우 수준 화장을 했던 흑역사를 소환했다.
입담으로 학원계를 평정한 수학 일타 강사 정승제 역시 관록의 언금술사 매력을 대 방출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연봉을 늘 궁금해한다고 밝힌 정승제는 "야구 메이저리그 선수 연봉과 비슷하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노래에 대한 진심을 드러낸 그는 과거 보컬의 신 김연우를 소개받아 "4~5개월 정도 발성 트레이닝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최근 트로트 앨범을 내고 노래 홍보를 위해 뮤직비디오에 2억 원 정도를 플렉스 했지만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며 웃픈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뜻을 알 수 없는 외계어는 물론, 즉석에서 도형 그리기 개인기와 분필 헤딩 개인기를 펼치며 못 말리는 '일타' 예능감을 자랑했다.
권혁수는 배우 이경영부터 유해진까지 그대로 '복붙'하며 넘사벽 클래스의 성대모사로 풍성한 재미를 더했다. 권혁수는 이경영과 실제로 만난 후기를 들려주며 "전혀 안 비슷해!"라고 외쳤던 이경영을 똑같이 모사해 감탄을 자아내며 최고의 1분을 찍었다.
이어 "유해진 씨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데 저를 피하시더라. 제가 '옆에 가면 왜 피하세요?'라고 물었더니 '혁수가 나 따라할까봐 말을 못하겠네'라고 하더라"라며 당시 유해진의 목소리를 완벽 모사,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도 2021년 신상 개인기로 빅마마를 시도했다. 여유 넘치는 신연아와 파워풀한 이영현, 맨발의 디바 이은미까지 노래부터 제스처까지 '복붙'하는 화려한 성대모사 콘서트의 향연으로 무대를 찢었다.
권혁수는 방송 말미 김경호가 부르는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무대로 성대모사 끝판왕의 클라스를 드러냈다. 귀여운 매력의 외국어 모사로 판매왕에 등극한 사연과 권혁수 열혈팬 부모님의 찐 사랑 에피소드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