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상화폐(코인) 투자 열풍이 10대까지 번졌다는 이야기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에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 가입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가 발표되면서, 10대의 코인 투자 규모가 업비트에서 가장 많았다는 것에 따른 반박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10대 투자자 예치금은 모두 40억192만원이었다. 이는 원화 예치금만 따진 것으로, 코인 예치를 고려하면 전체 예치금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별로 보면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많은 업비트의 10대 투자자 예치금이 35억7679만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빗썸(3억8568만원), 코인원(3945만원) 순이었다. 실명계좌를 가지고 운영 중인 이른바 '4대 거래소' 가운데 코빗은 유일하게 10대 예치금이 없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가상자산 투자가 모든 연령층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젊은 투자자층의 입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비트에는 이용약관 제 5조 2항 7에 따라, 만 19세 미만은 회원 가입이 불가하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에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가 연결된 회원들의 만 나이를 기준으로 연령대별 가입자 및 예치금 등의 수치를 산출해 의원실에 제출했으며, 제출한 자료에 기준이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제출한 자료의 연령대 구분 기준은 만 20세 미만, 만 20세~29세, 만 30세~39세 등이다. 여기서 10대로 보도된 업비트 이용자에 대한 모든 수치는 만 19세로, 연 나이로 생일이 지난 20세부터 생일이 지나지 않은 21세 회원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21년 7월 말 기준 업비트 회원 중 만 19세는 5만9901명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두나무 관계자는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는 업비트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업비트에서 디지털 자산 거래를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