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업’의 할아버지 목소리로 한국에도 알려진 에드워드 아스너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또 자메이카 레게 음악의 거장 리 ‘스크래치’ 페리도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에미상을 7차례 수상한 배우 에드워드 아스너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타르자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족은 트위터를 통해 아스너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에서 할아버지 역인 칼 프레드릭슨의 목소리 연기로도 잘 알려진 아스너는 1929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나 러시아 출신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다.
1981∼1985년 미국 배우 조합 회장을 지내는 등 정치적 활동도 활발히 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70∼1977년 ‘메리 타일러 무어 쇼’에서 언론인 루 그랜트 역을 맡아 매년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3차례 수상했다. 또 ‘메리 타일러 무어 쇼’의 스핀오프 작품인 ‘루 그랜트’로 1978년과 1980년 에미상 남우 주연상을 받아 같은 역으로 5차례 에미상을 거머쥔 최초의 배우로 기록됐다. 또 1976년 미니시리즈 ‘리치맨, 푸어맨’으로 골든글로브 5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6년에는 TV 예술 과학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09년 애니메이션 ‘업’에서 칼 프레드릭스를 연기해 젊은 세대에게 이름을 알리는 등 남성 배우로서는 7차례 에미상을 수상하며 최다 기록을 보유했다.
그런가 하면 리 ‘스크래치’ 페리는 29일 자메이카 북부 루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면서 사망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936년 자메이카 북서부 하노버에서 출생한 페리는 레게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레멘트 ‘콕슨’ 도드가 설립한 스튜디오 원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하며 재능을 인정받아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레게 전설 밥 말리와도 함께 작업했던 페리는 덥(dub) 레게의 선구자 중 하나로 루트 레게와 덥 레게로 자메이카 음악에 새로운 깊이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간감을 잘 표현한 덥 레게를 통해 포스트 펑크, 힙합, 댄스 음악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페리는 천재적인 발음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자메이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예술가가 됐다.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키스 리처즈는 페리를 가리켜 “음악의 살바도르 달리”라며 “미스테리하고, 세계가 그의 악기이다. 당신은 그저 듣기만 하면 된다”고 극찬했다.
페리는 많은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했고, 2003년에는 ‘자메이칸 ET’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밥 말리의 아들 지기는 고인을 향해 “스크래치는 아버지가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아버지의 이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