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의 팀 합류 시점이 불명확하다. 키움으로선 난감한 상황이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브리검에 대해 "23일부터 31일 사이를 출산 예정으로 잡았는데 오늘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브리검은 지난달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신 중인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잠시 팀을 떠났다. 처음엔 도쿄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가 지나면 후반기부터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차일피일 복귀 일정이 미뤄졌다.
앞서 고형욱 단장은 "아내 출산일이 8월 말이다. 출산하면 부인과 아기의 건강을 확인하고 바로 들어오기로 했다. 출산 2~3일 뒤 (미국에서) 출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8월 내 출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복귀 시점에도 물음표가 찍혔다. 9월 초 출산하더라도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2군 실전 등판을 거친다면 9월 중순 복귀도 쉽지 않다.
브리검은 올 시즌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에릭 요키시와 함께 선발진을 이끈 원 투 펀치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수원 원정숙소를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선발 듀오' 한현희와 안우진이 동반 이탈했다. 야구계 안팎의 여론을 고려해 시즌 중 복귀가 어려운 상태. 선발진의 무게감이 헐거워졌는데 브리검의 공백마저 길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