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 사인 유니폼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뜨거웠던 여름 이적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호날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였다. 지난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날두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 1280만 파운드(약 205억원)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연봉을 비롯한 기타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12년 만에 EPL에 복귀했다. 2009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약 1272억원)를 받고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호날두는 최대 3년 동안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6시즌을 뛰면서 292경기에 출전해 118득점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하는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났다.
호날두의 복귀에 축구계는 들썩였다. ‘축구황제’ 펠레는 호날두의 소셜미디어(SNS)에 “항상 행복해라”라고 댓글을 남겼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호날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그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리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반가워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맨유 팬들과 마찬가지로 맨유 선수단이 호날두 등장에 기뻐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1일 공개된 맨유와 진행한 이적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딱 들어맞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다시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어 “팬들은 핵심이고 (그런 그들이 경기장에 돌아와) 기쁘다. 맨유 팬들은 특히 더 특별하다. 맨유 팬들이 아직도 나를 연호해준다는 것을 잘 안다. 그게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호날두의 EPL 복귀를 반기는 사람이 또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다. 영국 ‘스포츠바이블’과 ‘익스프레스’는 2일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호날두의 이니셜이 새겨진 맨유 유니폼 80벌을 주문했다”고 알렸다. 매체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 직원들에게 선물용으로 주기 위해 주문제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80개의 유니폼 중 엘리자베스 여왕은 호날두의 첫 번째 유니폼을 ‘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이 받을 첫 번째 유니폼에 호날두의 사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들은 “오래전부터 유명 인사들을 많이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누군가에게 사인 요청을 한 적이 없었다. 호날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인을 요청받은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호날두는 2일 포르투갈 알가르브의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A조 4차전 홈경기에 출전해 멀티 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4분 이후 두 골을 연이어 성공하며 경기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A매치 111골을 넣음으로써 이란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알리 다에이의 A매치 109골을 넘어 역대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