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는 2일(한국시간) “안수 파티가 등 번호 10번을 단다. 리오넬 메시가 떠난 이후 젊은 스트라이커가 유니폼을 물려받는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등 번호 10번의 의미는 남다르다.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에 이어 리오넬 메시까지 클럽의 전설적인 선수들만이 달았던 번호다. 특히 2008~09시즌 이후로 12년간 오로지 메시만의 등 번호였다.
그러나 메시의갑작스런 이적으로 10번이 주인을 잃었다. 메시는 지난달 라리가 재정 규정으로 바르셀로나 잔류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메시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을 맺으며 오랜 시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클럽과 갈등이 아닌 규정상의 이유로 떠난 만큼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메시의 흔적을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8월 19일 보도에서 “메시의 유산은 바르셀로나에 중요한 것이고 아무도 전설적인 10번을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헤라르드 피케는 ‘누구에게도 10번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SNS를 통해 10번을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리그 규정이 작용했다. 프리메라리가는 모든 1군 선수들이 1번에서 25번까지의 등 번호를 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10번을 결번할 경우 1군 명단을 한 자리 비워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결국 클럽 주요 유망주인 파티에게 10번을 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티는 2002년생 유망주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스페인으로 이주한 이후 축구를 시작해 클럽의 주요 유망주까지 성장했다. 2019~20시즌 데뷔전을 치른 그는 구단 최연소 득점(16세 30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연소 득점(17세 40일), 스페인 국가대표 최연소 A매치 득점(17세 311일) 등 여러 나이 기록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