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진의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19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 1일 DHC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만족하게 하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쇼핑몰은 오는 15일 오후 14시까지만 영업한다고 안내했다.
DHC는 지난 2002년 4월 한국 법인을 세우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딥클렌징 오일'이 히트하면서, DHC코리아는 한때 연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17년에는 주요 헬스&뷰티스토어 어워즈에서 수상하는 등 매출액 99억4300만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잇따른 혐한 발언과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DHC는 한국계 일본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사 왔다.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2016년부터 홈페이지 등에 "자이니치(재일한국인·조선인)는 모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막말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광고 모델이 모두 한국계다. 그러니 '존토리'라고 야유당한다"고 했다. 존토리는 한국계를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섞은 것이다.
이 밖에도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은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일자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라는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냈다.
당시 한국법인 DHC코리아는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DHC의 국내 브랜드 영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DHC도 더이상 한국 시장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