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3패 최하위' 아스널 CEO의 메일 공개... "아르테타와 함께 어린 선수 키울거야"
등록2021.09.02 17:15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는 아스널의 CEO가 보낸 사내 메일 내용이 공개됐다.
영국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팀의 성패가 걸린 이적 시장과 최악의 시즌 출발 후에 비나이벤카테샴 아스널 CEO가 보낸 메일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스널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 0승 3패 득실차 -9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위(최하위)에 빠져 있다. 구단 창단 이래 최악의 부진으로 꼽히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EPL 최고 규모인 1억4000만 파운드(약 2239억원)를 투자했지만, 성적은 지난해 부진을 넘어 최악이다.
벤카테샴 CEO는 먼저 팀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부분을 인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카테샴은 이메일을 통해 “시즌이 시작된 후 실망스러운 상황이 펼쳐졌기에 이 메일을 작성했다. 사방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서포터와 직원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힘을 합쳐 긍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A매치 휴식기가 끝난 후 중요한 경기가 계속 열린다. 앞으로 열심히 싸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부진을 체질 개선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결과가 마땅치 않다. 벤카테샴은 “지난해 몇 년 만에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8위에 머물렀다. 희망하던 순위에 오르지 못하니 이적시장에서도 제약이 생겼다”면서 “이 성적은 우리 기준에 한참 못 미치고 팬들이 우승 트로피를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벤카테샴은 이어 “지금 위치에서 원하는 곳으로 한 번에 뛰어 올라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이적 대상을 어린 선수들에 집중해 왔다. 우리 전략은 우리 아카데미나 다른 곳으로부터, 미켈아르테타 감독 밑에서 자랄 수 있는 유럽에서 가장 흥미롭고 젊은 인재들로 선수단을 채우는 것이다”고 아르테타 감독 중심의 선수단 육성을 중심 전략으로 강조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미래의 성공에 대한 최상의 길을 선물할 것이다”라고 현 전략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영입 전략도 팀 계획의 연장 선상이라고 설명했다. 벤카테샴은 “비록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와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이 생겼지만, 구단주가 우리 전략을 지지하기 위해 중요한 투자를 허락했다”라며 “누누 타바레스, 벤 화이트, 삼비로콩카, 마르틴 외데고르, 에런 램스데일, 토미야스 다케히로를 영입하고 에밀 스미스로우, 키어런티어니와 재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메일의 내용이 실제 팀의 전략이라면 당분간 아르테타 감독의 경질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이후 본격적인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선수단은 물론 아르테타 감독까지 팀 계획의 일부로 설정한 것이 사실이라면, 클럽 수뇌부는 CEO의 메일 내용처럼 감독 경질로 ‘하룻밤 사이에’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현 체제를 장기간 지켜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