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선수 1명과 캐디 1명, 관계자 2명 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중앙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감염은 지난달 말 대회 기간 중 일어났다.
이에 대해 KLPGA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문진했고 자가진단 키트를 구비해 테스트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만 대회장에 출입하게 했다”며 “확진 선수 A는 대회장 밖에서 감염된 걸 알고 주최 측에 미리 신고했다. A 선수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계 복수의 관계자는 “A 선수의 캐디가 전날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뒤 열이 났다. 아침에 약을 먹고 몸이 좋아져 대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 캐디는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크다. A 선수도 감염 상태로 경기했을 수 있다. A 선수와 이틀 동안 함께 라운드한 두 명의 선수와 두 캐디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KLPGA의 방역이 효과적이지 않았다. 자가 검사엔 의료진이 없다. 면봉을 콧속 깊이 넣는 사람이 거의 없어 (자가 검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후 KLPGA는 한 대회를 이전과 같은 자가 검사 방역으로 치렀다. 그다음 경기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KLPGA는 A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열흘이 다 된 지난 3일 선수들에게 ‘PCR 의무검사 및 방역지침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방역지침 위반사항 및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선수, 캐디, 동반자(부모 등)는 72시간 이내 검사한 PCR 결과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다.
LPGA 투어는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오전 PCR 검사를 한 뒤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대회 관련 건물에 출입할 수도 없다. PGA 투어는 대회 전 한 번 PCR 검사를 하고, 징후가 있는 선수는 매일 검사를 한다.
존 람은 지난 6월 열린 메모리얼 대회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PCR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4라운드 경기를 하지 못했다. KLPGA 투어의 한 관계자는 “선수, 캐디, 가족뿐 아니라 차량에 같이 탄 사람들도 PCR 검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