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25)이 라이프치히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고백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임대계약으로 울버햄튼의 새로운 황소(Bull)”라며 황희찬과의 독점 인터뷰를 소개했다.
지난 2019~20시즌까지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황희찬은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로 이적을 선택했지만, 순탄하지 못했다. 이적 초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두 달여 간의 공백 끝에 완치되어 복귀한 후에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황희찬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출장 시간을 받지 못했다. 받더라도 10분, 15분 정도였다”면서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23경기 중 18경기에서 황희찬을 기용했지만, 선발로 출장한 건 4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5월까지 60분 이상 출장한 경기가 없을 정도였다.
라이프치히 측은 코로나19 이후 관리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황희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컨디션을 회복했을 때 이전보다 몸 상태가 더 좋아졌다고 느꼈고 좋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서너 달이 지나도 클럽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출전시간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할 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이어 “몸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며 “준비를 잘해 놨지만, 클럽은 계속 같은 변명만 내놨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옮긴 새 팀에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데뷔전인 왓포드전부터 득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득점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특히 EPL에서. 어릴 때부터 EPL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고 전했다.
기용 문제에서도 긍정적이다.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은 왓포드전에서 프란시스코 트린캉을 대신해 왼쪽 윙으로 출전했고, 그가 보여준 바깥쪽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은 울버햄튼이필요했던 것이다”라면서 “황희찬에겐 본능적인 감각이 있다”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이어 “브렌트포드전에서는 라울 히메네즈를 받쳐줄 10번 역할로 출전해 다시 한번 인상을 남겼다”면서 “브르누라즈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상대 라인 사이 공간을 찾는 법을 알고, 라울과 연결 역할을 잘 수행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황희찬 역시 “라즈 감독은 내가 왼쪽 윙어로 뛰길 바라는 듯하다”면서도 “자유롭게 중앙이나 윙어 어디서든 뛸 수 있게 허락해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