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2년차 투수 소형준(20)의 최근 부진에 대해 "나도 뭐라 말하기 힘들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23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소형준 관련 질문을 받자 "올 시즌은 계속 컨디션에 따라 (투구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볼에 힘이 더 생겨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전날(22일) 광주 KIA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7실점(5자책점) 했다.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포구 실책이 나와 무사 1·2루 위기로 이어진 게 화근이었다. 소형준은 이후 안타 5개를 맞고 스스로 무너져 1회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감독은 "(무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연결됐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을 텐데, 소형준이 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며 "좋은 날엔 투심패스트볼이 잘 떨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만, 안좋은 날엔 공이 (한가운데로) 많이 몰린다. 지금 상태로는 매 등판 제구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올해 힘겨운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7실점 이상 경기가 세 차례 나왔을 정도로 기복이 심했고, 한동안 2군에서 조정 기간도 거쳤다. 올 시즌 19경기 성적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이 감독은 "지금 갑자기 좋아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냥 올 시즌을 끝까지 잘 치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다음 주 더블헤더가 이어지기 때문에 소형준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