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는 지난 25일 수원 LG전에서 8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서 승수 추가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9월 '철벽'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등판한 4경기 모두 8이닝 이상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0.27. 이 페이스라면 월간 MVP가 유력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26일 LG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향한 극찬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전보다 몸쪽 공 승부를 잘하고, 도쿄올림픽을 소화한 뒤 멘털적으로도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전에도 입이 아프도록 전한 평가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자신감이 붙었다고 봤다. 그래서 칭찬 릴레이를 주저한다. "너무 '잘한다'는 말만 하면 안 된다"며. 하지만 이 감독도 고영표의 투구를 보며 감탄한다. 그는 "경기 운영 능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이제는 나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T는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섰다. 25일 기준으로 2위 삼성에 5경기 차 앞서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할 때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선발 투수도 고영표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영표를 1선발로 내세우지 않으면 내가 욕을 먹을 수도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