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노엘(장용준)의 반복된 음주 사고에 아버지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 사퇴를 알렸다.
무면허 운전 및 경찰관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노엘의 논란 속에 장제원 의원은 28일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도움이 더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들의 사고 이후 참담한 심경도 전했다.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면서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숙였다.
노엘 또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팬 여러분들부터 시작해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은 아버지 책임론으로 이어지며 결국 장제원 의원의 사퇴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부정적 여론이 계속된 배경엔 노엘의 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에서 무면허로 벤츠를 몰다가 접촉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 등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노엘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만취 상태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5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경찰은 장용준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해야 한다. 구속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공정 부모 찬스다. 장제원 의원은 자식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시위했다.
2019년 9월에는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사고를 낸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했던 정황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 6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에는 부산 서면 일대 길을 걷다가 인근에 있던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밀치고 운전자와 다툼을 벌여 관련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노엘은 2017년 방영된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가 조건 만남과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으로 인해 자진 하차했다. 그럼에도 Mnet '쇼미더머니 6', '쇼미더머니 777'까지 계속 문을 두드렸으나 랩으로선 큰 두각을 내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