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극 '홍천기' 8회에는 안효섭(하람)의 극명한 감정 변화가 담겼다. 일월성이 아닌 모습으로는 모두에게 적당한 다정함을 유지하던 그가 상대에 따라 눈빛부터 표정까지 온도 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다정했던 안효섭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따뜻한 모습으로 그가 마주하는 유일한 상대는 김유정(홍천기)이었다. 안효섭은 지금까지 김유정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모른 채 살아가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안효섭의 부탁에 김유정은 "가끔 오늘처럼 네 마음을 솔직히 말해 달라. 그거면 된다"라며 안효섭을 위로했다.
과거를 털어놓고서야 한결 편해진 안효섭과 김유정은 우연히 마주쳐도 웃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었다. 특히 안효섭은 김유정을 밀어냈던 시간까지 보상하려는 듯 따뜻하고도 달콤한 시선과 미소로 함께했다.
반면 김유정를 사이에 두고 묘하게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 공명(양명대군)에겐 냉정한 면모를 드러내며 맞섰다. 자신과 김유정의 사이를 궁금해하고, 충고까지 하는 그에게 "무책임한 호기심으로 낭자를 곤경에 빠뜨리실 작정이시냐" "대군으로서 도리를 다하셔야 할 대군께서 제게 하실 질문은 아닌 듯 하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눈에는 사람의 감정이 가장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안효섭은 캐릭터 설정상 상대 배우와 시선도 맞출 수 없다. 그럼에도 상대에 따라 따뜻하게 때로는 차갑게 극명한 온도 차를 담아내는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에 빠져들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