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대표팀과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가 내년 6월 대륙 간 챔피언 맞대결을 펼친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우승팀 간의 경기는 3회에 걸쳐 진행되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11일 코파 아메리카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던 리오넬 메시의 활약이 컸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대회 득점왕, 도움왕, 최우수선수상(MVP)을 독차지하는 활약 끝에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에 성공했다.
하루 뒤에는 이탈리아가 반세기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지난 7월 12일 펼쳐진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유로 2020 우승컵을 들었다. 1968년 홈 대회 이후 53년 만에 우승이다.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앞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상적인 모습으로 각 대륙의 우승컵을 든 두 팀이 만나 최고를 가리게 됐다.
한편 이번 맞대결은 양 대륙 연맹 간 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국의 경기와 함께 기존 협력의 폭을 넓히겠다”며 “이번 경기 개최는 협력 확대사업의 한 가지로, 여자 축구, 풋살, 유소년 부문, 심판 교류, 기술 훈련 등에서 교류도 진행된다.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사무소도 런던에 개설한다”고 설명했다.
연맹 간 협력이 FIFA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더 선’은 “이번 발표는 FIFA가 월드컵 격년 개최를 제안해 많은 관심을 받는 도중에 나왔다”면서 “UEFA와 CONMEBOL 모두 격년 개최를 찬성하지 않는다. 국제 축구의 미래를 놓고 FIFA와 대항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