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상은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85년~2012년까지는 당해 프로 입단 선수들만 대상으로 ‘신인선수상’을 시상했지만, 2013년 영플레이어상을 신설해 조건을 완화했다. 한국 국적, 23세 이하(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 K리그 최초 출전한 시즌부터 3시즌 이내, 해당 시즌 1/2 출전(19경기) 등을 충족해야 한다. 다음 달 말에 후보군을 추려 감독(30%), 주장(30%), 기자단(40%) 투표로 결정되며, 수상자는 연말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그동안 K리그1 역대 수상자 8명 중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7명이었고, 유일한 수비수는 2017년 김민재(현 페네르바체)였다. 작년에는 송민규(현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10골-6도움을 올려 수상했다.
올해 강력한 후보로는 수원 삼성 공격수 정상빈(19)이 꼽힌다. 올해 23경기에 출전해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최다골(6골)과 최다 공격 포인트(8개, 2도움 포함)를 올렸다. 5라운드 포항전 데뷔골을 포함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등 강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국가대표에 뽑혀 지난 6월 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도 넣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따라 골을 넣고 양손을 겨드랑이에 끼는 ‘팔짱 세리머니’도 인상적이다. 부상 여파로 주춤한 기간도 있고 최근 무릎 인대를 다쳤지만, 수상 조건은 이미 충족했다. 만약 정상빈이 수상하면 김민재 이후 두 번째로 ‘데뷔 1년차’에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게 된다.
정상빈은 수원 매탄고 출신 김태환(21), 강현묵(20)과 함께 ‘매탄소년단’이라 불리는데, 김태환도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다. 김태환은 후보 중 최장시간(2747분, 30경기)에 출전했고, 공격형 윙백으로 최다 도움(5도움, 1골)을 올렸다.
정상빈을 위협할 대항마로는 울산의 선두 질주에 기여하고 있는 측면 수비수 설영우(23)가 있다.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과 홍철이 버티는 울산에서 25경기에 출전했다. 윙어 출신이라 상대 공격을 잘 예측하며, 공격지역 인터셉트 공동 5위(9회)다. 훈훈한 외모로 소녀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3골-1도움을 올린 광주FC 오른쪽 윙어 엄지성(19)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광주FC 유스 출신 나상호(현 서울)와 엄원상을 이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8월 K리그 이달의 영플레어상도 수상했다.
한편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는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박정인(21)과 수비수 최준(22), FC안양 미드필더 맹성웅(23), 충남 아산 미드필더 김인균(23), 김천 상무 공격수 오현규(20)가 꼽힌다. 그 중 박정인은 8골-3도움을 올렸고, K리그2 후보 중 가장 많은 31경기를 소화한 맹성웅은 공격 차단 1위(17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