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대은이 투구를 하고 있는 모습 [IS포토] '강철 스쿨' 세 번째 강좌를 연다. 수강생은 이대은(32·KT)이다.
이대은은 현재 KT 불펜 주축 투수다.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6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은 뒤 퓨처스리그에 복귀, 7월부터 1군에 합류해 불펜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9월까지 등판한 21경기에서 2승 7홀드·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이대은은 미국, 일본 무대를 두루 거쳤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KBO리그 데뷔 시즌(2019)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0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했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뒤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포심 패스트볼과 주 무기 포크볼의 구위는 모두 합격점이다. 부상을 이겨내면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은 2년 전보다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대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 조합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하지만 보완점도 있다. 이 감독은 "구종 선택만 잘하면 (이)대은이가 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포크볼을 구사하는 타이밍은 성에 차지 않는다. 꼭 구사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대은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줘야 하는 셋업맨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타자의 성향과 경기 흐름에 맞는 구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이 부문은 미흡하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욕심으로 보일 수 있지만, 팀을 끌어가는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더 완벽함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단 갖고 있는 좋은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는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시절 152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다. 소속팀 투수의 개성과 강점을 존중하면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주권은 이 감독의 조언을 통해 잠시 흔들렸던 체인지업 투구 메커니즘을 다잡았다. 이상적인 볼 배합에 대해서도 함께 얘기를 나눴다. '이적생' 박시영도 이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서 슬라이더를 더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선수도 각자 지향하는 승부 방식이 있다. 이강철 감독도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래서 선수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하고, 토의한다. 안방에서 사인을 내는 포수 장성우도 종종 참석한다. 이대은과는 올 시즌 종료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종 선택에 대해 얘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