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 투수 유희관. (사진=연합뉴스) 7연전에서 4위를 지켜야 하는 두산이 또 선발 공백을 맞게 됐다.
두산은 11일 유희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0월 성적이 심각했다. 3일 삼성전에서는 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시작하자마자 승리 가능성을 지워버렸다. 이어 10일 NC전에서도 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했다. 10월 평균자책점이 40.50에 이른다. 일찌감치 승기를내주고 내려간 유희관 때문에 올라온 불펜 투수도 2경기 총 12명에 이른다.
결국 유희관을 1군에서 제외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순위싸움 속에 일정이 빠듯한데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두산은 12일부터 6일 동안 더블 헤더를 포함해 7연전을 치러야 한다. 5선발에 6선발까지 있어야할 일정인데 선발이 없다. 외국인 2선발 워커 로켓이 시즌 내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아리엘 미란다-최원준-곽빈이 전부다. 셋 모두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위 선발에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하다.
유력한 4선발 후보는 박종기다. 선발 경험도 있고 이닝 소화 능력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18일 키움전, 같은 달 28일 KT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각각 5이닝 3실점,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이지만 최근 6일 한화전에서 4⅓이닝 1실점으로 긴 이닝을 지켜준 바 있다. 실점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닝을 책임져줄 투수가 필요한 두산에게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7연전인만큼 휴식일 없이 마운드를 지켜줄 선발 투수가 6명까지 있어야 한다. 후보가 마땅치 않다. 최승용이 10일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바로 전 경기인 6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만을 기록한 바 있다. 이닝 소화 면에서는 아직 물음표가 따른다.
퓨처스까지 포함해도 선발 후보도 많지 않다. 최근 3경기에서 5이닝 내외 이상을 소화해주고 있는 투수는 유재유, 현도훈과 1군에 올라와 있는 조제영 정도다. 조제영은 퓨처스 평균자책점 6.56, 1군에서는 10.97에 불과하다. 유재유와 현도훈도 퓨처스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인상적이라 보기 어렵다.
두산은 없는 살림으로도 7연전을 반드시 버텨내야 한다. 3위권과 격차가 벌어져 역전이 불가능해졌다. 반면 11일 기준 공동 5위 세 팀과의 격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7연전에서 승패 마진을 잃는다면 5위, 결과에 따라서는 8위 이하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고비가 두산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