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체 선발진을 가동한다.
두산 최승용. 잠실=정시종 기자 두산은 지난 12일부터 6일 동안 더블헤더를 포함해 이어지는 7연전을 소화 중이다. 휴식일이 없기 때문에 6선발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곽빈-아리엘 미란다-최원준이 던지는 14일까지 일정은 괜찮다. 그러나 2선발 워커 로켓이 이탈했고, 5선발 기회를 받던 유희관이 2군에 내려갔다. 대체 선발이 최소 세 명은 필요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미 로켓 대신 대체 선발 기회를 몇 차례 받았던 박종기, 구원으로 3이닝을 던졌던 신인 최승용, 그리고 2군에서 올라올 현도훈을 선택했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승용이한테 5이닝 이상까지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본인의 공을 잘 던지면 된다. 공은 괜찮은 선수다”고 했다. 최승용이 아니더라도 긴 이닝을 던져 줄 후보가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로 이닝을 많이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며 “박종기는 구원 등판하면 내용이 괜찮았는데 선발로 나가면 안 좋았다. 김민규도 2군에서는 좋았는데 선발로 나가면 안 좋더라”고 말했다.
최승용 역시 긴 이닝 소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신 자신감 있는 투구를 높이 평가 받았다. 김 감독은 “제일 막내라고 볼 수 있는데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자신 있게 꽂는다. 그런 모습이 굉장히 좋다”면서 “전력으로 던져봐야 어떻게 공이 날아가는지 안다. 피하는 투구를 하면 깨닫지 못한다. 최승용의 그런 부분을 나나 코치들이 좋게 봤다”고 전했다.
6번째 선발 카드는 현도훈이 낙점 받았다. 김 감독은 “구속이 괜찮고 포크볼, 변화구도 괜찮다. 2군에서 제구력이 많이 안 좋았는데, 좋아졌다고 한다. 1군에서는 또 다를 수도 있다”며 “1군에서 한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선발 마운드를 채워줄 확실한 카드는 없다. 그래도 가능성을 지닌 영건들이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한 단계를 더 발전했으면 하는데, 그 부분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들 잘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