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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3이닝 퍼펙트' 이태양, 대체선발 임무 완수...'3⅔이닝 무실점'

이태양(33)이 대체 선발 그 이상을 해냈다. '3이닝 퍼펙트' 흐름을 끝까지 지키진 못했지만, 막강한 LG 타선을 최대한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이태양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 수 58구 중 스트라이크는 37구였다.이태양은 올 시즌 전 4년 총액 25억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한화에서는 불펜으로 출발했다.그런데 20일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팔꿈치에 타구를 맞아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김민우를 대신해서다. 정식 선발은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불펜으로 경기를 소화했기에 선발 투수로 온전한 투구 수를 채울 수는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50~60구 정도 던질 계획"이라며 "주현상 빼고 다른 불펜투수들은 모두 나갈 수 있다. 승기 잡으면 불펜 쏟아붓는 운영도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이태양은 최원호 감독의 기대치 이상을 해냈다.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문자 그대로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1회 첫 타자 홍창기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한 그는 문성주도 3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중심 타자 김현수까지 포수 땅볼로 잡아 1회를 마무리했다.이어 강타자들이 줄줄이 등장한 2회에도 박동원, 오지환, 문보경을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억지로 힘으로 붙지 않고, 높은 직구와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었다.3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이태양은 4회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만난 첫 타자 홍창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지만, 홍창기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 출루에 성공했다. 퍼펙트가 깨진 후에는 아쉬운 수비도 따랐다. 후속 타자 문성주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 약한 타구를 유도했는데, 좌익수 권광민이 타구 추적 후 포구에 실패하면서 이날 경기 첫 피안타로 기록됐다.이어 내야 수비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태양은 1사 1·3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이자 이태양의 순천효천고 선배 채은성이 신속한 글러브 포구로 공을 건져냈고, 이를 2루로 던졌다. 그러나 이날 올 시즌 첫 1군 출전한 유격수 이도윤이 터치 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타자 주자 김현수를 잡는 데 실패했다.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태양 그리고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이를 이겨냈다. 이태양은 올 시즌 홈런 1위 박동원을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포크볼을 구사, 내야를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2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범수가 구원 등판해 오지환을 1루수 땅볼로 잡고 4회 위기를 봉합했다.선발승에 필요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태양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는 대체 선발 경기를 안정적으로 지켜내게 됐다. 한화는 5회 말 현재 LG에 1-0으로 리드 중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0 18:25
프로축구

'세징야·홍정호·엄원상 부상' 팀 K리그, 김진혁·백승호·아마노 대체선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 K리그'가 선수 명단에 변화를 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에 나서는 팀 K리그 선수 중 세징야(대구FC), 홍정호(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진혁(대구), 백승호(전북), 아마노(울산)를 선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진혁은 2015년 대구 입단 후 군 복무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대구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주 포지션은 중앙수비수지만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K리그 통산 157경기 1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백승호는 K리그 통산 43경기에 나와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미드필더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마노는 올해 초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올리는 등 한국 무대에 완벽히 적응했다. 특히, 8라운드 제주전, 9라운드 대구전에서 2경기 연속 직접 프리킥 골을 넣는 등 정교한 왼발이 강점이다. 김영서 기자 ◇ 팀 K리그 최종 명단(24명) 골키퍼: 김영광(성남), 조현우(울산) 수비수: 김진수(전북), 이기제, 불투이스(이상 수원), 정태욱, 김진혁(이상 대구), 김동민(인천), 김지수(성남), 박승욱(포항) 미드필더 김대원, 양현준(이상 강원), 팔로세비치, 조영욱(이상 서울), 신진호(포항), 이승우(수원FC), 권창훈(김천), 이명주(인천), 제르소(제주), 백승호(전북), 아마노(울산) 공격수: 라스(수원FC), 주민규(제주), 조규성(김천) 2022.07.11 11:59
야구

사흘 연속 '대체 선발'…'9·10월 강자' 두산이 맞은 위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9·10월 최고 승률을 찍으며 4위 굳히기에 나섰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암초에 걸렸다.사흘 연속 대체선발 투수를 내세우는 불안한 시기에, 공동 6위 팀에 1.5게임 차로 추격당했다.두산은 15∼17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4연전을 치른다. 4경기 중 3경기를 대체 선발에게 맡긴다.대체 선발 첫 주자였던 박종기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경기 초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6이닝 8피안타 5실점 해 패전투수(시즌 3패)가 됐다. 두산은 NC에 0-5로 완패했다.경기 전까지 7위였던 NC는 SSG 랜더스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5위 키움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2-0으로 승리했다.두산은 키움에 0.5게임, 6위 NC·SSG에 1.5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체 선발들이 긴 이닝을 던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종기는 6이닝을 던지며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그러나 1회 3점, 3회 2점을 내주며 대체 선발의 한계도 드러냈다.16일 KIA 타이거즈전에는 좌완 신인 최승용(20), 17일 KIA와의 더블헤더 중 한 경기는 우완 현도훈(28)이 대체 선발로 등판한다.최승용은 올해 1군에서 10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올렸다. 선발로는 10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 한 차례 등판해 ⅔이닝만 던지고 2피안타 2실점(1자책) 했다.현도훈은 개인 통산 1군 등판이 6차례에 불과한 투수다. 올해는 1군 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 9볼넷 7실점(평균자책점 18.90)으로 부진했다.그는 2018년 5월 8일 KIA전에서 개인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현도훈은 3년 5개월 만에 1군 무대에서 선발 등판한다.16일, 그리고 17일 더블헤더 한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 투수의 중량감에서 밀린 채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의 부상과 베테랑 좌완 유희관의 부진이 대체 선발을 연이어 내보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길게 보면 불펜으로 이동한 이영하, 올 시즌 내내 고전하다 2군으로 내려간 김민규의 부진이 뼈아프다.7위까지 처졌던 두산은 9·10월 최고 승률(22승 3무 14패·승률 0.611)을 찍으며 4위로 올라섰다.하지만 5위권 팀들이 다시 힘을 내며, 두산을 위협하고 있다.중요한 시점에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 두산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 크다.김태형 감독은 "지금은 일단 경기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기려면 선발은 물론이고 불펜, 타선 모두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체 선발이 흔들리더라도 불펜이 버티고, 타선이 터지면 승리를 챙길 수 있다.김 감독은 대체 선발 투수들의 짐을 구원 투수와 타자들이 덜어주길 기대한다.jiks79@yna.co.kr(끝) 2021.10.16 10:26
야구

두산 루키 최승용, 대체 선발 낙점 이유 "자신있게 공 던진다"

두산이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체 선발진을 가동한다. 두산은 지난 12일부터 6일 동안 더블헤더를 포함해 이어지는 7연전을 소화 중이다. 휴식일이 없기 때문에 6선발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곽빈-아리엘 미란다-최원준이 던지는 14일까지 일정은 괜찮다. 그러나 2선발 워커 로켓이 이탈했고, 5선발 기회를 받던 유희관이 2군에 내려갔다. 대체 선발이 최소 세 명은 필요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미 로켓 대신 대체 선발 기회를 몇 차례 받았던 박종기, 구원으로 3이닝을 던졌던 신인 최승용, 그리고 2군에서 올라올 현도훈을 선택했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승용이한테 5이닝 이상까지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본인의 공을 잘 던지면 된다. 공은 괜찮은 선수다”고 했다. 최승용이 아니더라도 긴 이닝을 던져 줄 후보가 마땅치 않다. 김 감독은 “대체 선발로 이닝을 많이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며 “박종기는 구원 등판하면 내용이 괜찮았는데 선발로 나가면 안 좋았다. 김민규도 2군에서는 좋았는데 선발로 나가면 안 좋더라”고 말했다. 최승용 역시 긴 이닝 소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신 자신감 있는 투구를 높이 평가 받았다. 김 감독은 “제일 막내라고 볼 수 있는데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자신 있게 꽂는다. 그런 모습이 굉장히 좋다”면서 “전력으로 던져봐야 어떻게 공이 날아가는지 안다. 피하는 투구를 하면 깨닫지 못한다. 최승용의 그런 부분을 나나 코치들이 좋게 봤다”고 전했다. 6번째 선발 카드는 현도훈이 낙점 받았다. 김 감독은 “구속이 괜찮고 포크볼, 변화구도 괜찮다. 2군에서 제구력이 많이 안 좋았는데, 좋아졌다고 한다. 1군에서는 또 다를 수도 있다”며 “1군에서 한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선발 마운드를 채워줄 확실한 카드는 없다. 그래도 가능성을 지닌 영건들이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한 단계를 더 발전했으면 하는데, 그 부분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들 잘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0.14 16:57
축구

김학범 감독 "김민재 대신 뽑힌 박지수 잘 해낼 수 있을 것"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13일 아르헨티나전와 평가전(2-2 무)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준이 침투 패스를 받고 돌파하다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권창훈이 성공시켰다. 하지만 후반 38분 동점골을 내줬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쪽에서 받은 멜빙 바르가 앙토니 카시에게 줬고, 카시의 패스를 란달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했다. 후반 44분엔 나타나엘 음부쿠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송범근이 가랑이 사이로 빠트려 역전까지 허용했다. 김학범 감독은 "하지말아야 할 실수를 했다. 본선에서 나왔다면 큰 일 날 뻔했다. 다음 경기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비에선 좀 더 완성적인 부분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감독은 "(강팀들과 경기로) 얻은 게 많다. 이런 수비 불안도 강팀과 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송범근의 실수도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속도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요구하고 있다. 부상을 당한 이동준에 대해선 "발바닥이 조금 밀렸다. 큰 부상은 아닌데, 더 다칠 수 있다고 보고, 교체했다"고 말했다. 공격 자원에 대해선 "황의조 뿐 아니라 투톱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김민재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으나, 결국 최종 명단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대체선발된)박지수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간을 갖고 발을 맞추다 보면 어려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은 어제 베이징으로부터 '절대 불가'란 통보를 받았다. 그 전까지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반대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17 08:35
야구

[현장 IS] '불펜 1점대 ERA' 이승호, 홍원기 감독 "대체선발 우선순위"

키움 왼손 투수 이승호(22)는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이승호의 올 시즌 보직은 불펜이다. 지난해 선발로 23경기를 뛴 이력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구단 내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없는 게 결정적이다. 이승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월 13일 1군에 '지각 등록'했는데 키움은 이미 5인 선발 로테이션 자리가 꽉 찬 상태. 기존 최원태((3승 4패 평균자책점 3.38)와 한현희(5승 1패 평균자책점 3.29)의 자리가 굳건하고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안우진(2승 6패 평균자책점 4.50)이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면서 이승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 불펜 기용은 궁여지책에 가깝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이승호는 10경기(선발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13이닝 10탈삼진 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한 보직에 포함돼 힘을 보태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13일 인천 SSG전에 앞서 "필승조로 잘해주고 있다. 선발 쪽에서 누가 휴식하거나 빠진다면 선발로 (이승호가) 들어갈 수 있다. 2군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펑크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지만, 이승호가 아마 대체선발 우선순위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군 선발 로테이션에 공석이 발생하면 바로 이승호를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승호는 지난 3월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됐고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최종엔트리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원기 감독은 "이승호가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왼손 투수로 활약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3 16:17
축구

[포토]이청용 대체선발 이현식, 파주NFC 합류

축구국가대표팀 이현식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차례의 올림픽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소집, 5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도착하고 있다.파주=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0.10.05/ 2020.10.05 15:18
야구

장민재가 김민우에게···"우리 함께 잘해보자"

"저는 너무 늦게 깨달았잖아요. 그 친구들은 안 그랬으면 해요." 한화 오른손 투수 장민재(29)는 후배 투수 김민우(24) 이름이 나오자 미소부터 지었다. "장민재 인터뷰지만 김민우 얘기를 하고 싶다"는 농담에도 "그럴 줄 알고 있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어렵게 시즌 첫 승을 거둔 김민우를 보며 "마치 '내 새끼'가 잘된 기분이라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고도 했다. 장민재와 김민우의 남다른 우정이 관심을 받게 된 건 지난 14일 대전 키움전이 끝난 뒤다. 1회 실점을 하고 들어온 선발투수 김민우에게 장민재가 한참 진지하게 조언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민우는 이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1회에 포크볼이 높게 들어가 고전했는데 송진우 투수코치님과 장민재 형의 조언을 들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민재는 다음 날 "김민우가 (시즌 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낸 뒤 서로 얼싸안고 축하 인사를 나눴다"며 "민우랑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사이다. 잘 던지는 모습을 보고 나니 마치 '내 새끼'가 성공하는 것을 본 기분이었다"고 활짝 웃었다. 장민재와 김민우는 나란히 올해 한화 선발진에 대체선발로 투입됐다. 개막 직후 젊은 유망주들이 부진하면서 두 사람에게 차례로 기회가 왔다. 장민재는 지난 수년간의 경험을 살려 무난하게 선발진에 안착했지만, 김민우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성적을 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그런 김민우를 보고 안타까워하며 "마운드에서 장민재의 전투력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 감독의 바람대로 장민재는 김민우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했다. 김민우의 절친한 친구이자 함께 토종 선발진을 이루고 있는 김범수도 장민재의 마음이 향하는 후배다. 장민재는 "민우와 범수 모두 마운드 밖에서는 정말 순하고 착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가서는 독기를 품고 던지기를 바랐다"며 "구위를 떠나 투수의 마운드 위 행동이 강해 보여야 상대 타자들도 위축된다. 그런 배짱을 더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민우와 범수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4일 등판 때 김민우가 보인 눈빛은 장민재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장민재의 표현에 따르면, '타자를 잡아먹을 것 같은 강한 눈빛'을 마침내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 역시 아직 배워 가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이런 마음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다. 민우와 범수는 나보다 더 빨리 알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장민재가 후배들을 다독이는 진짜 이유도 있다. 장기적으로 한화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어서다. 그는 "어렸을 때 나도 송진우 코치님이나 구대성 선배님 같은 분들의 말 한마디에 많은 걸 느끼곤 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해 주고 싶다"며 "나뿐 아니라 민우나 범수 같은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화에 또 한 번 '황금기'가 오지 않겠나. 사람들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런 의미에서 나도 모터를 달고 앞으로 가고 싶은 기분"이라고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2019.05.16 16:35
야구

장민재가 류현진에게 배운 것? "야구 향한 간절함"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대로 선발투수 자리를 지키고 싶네요."2009년 데뷔한 한화 장민재(29)는 올해 마침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 시즌 전 선발 경쟁에서는 탈락했지만, 개막 2주 만에 대체선발로 투입된 뒤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좋은 성적을 올린 덕분이다. 국내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 가면서 '난세의 영웅'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소폴드와 채드 벨에 이은 한화의 3선발이 바로 장민재다.장민재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아직은 어쩌다 결과가 잘 나온 것뿐이고, 이제 올 시즌이 20경기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직 더 잘해야 마땅하다"며 "지금은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지금 이 자리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 지키면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장민재의 오랜 멘토는 LA 다저스 류현진(32)이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부터 잘 따랐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매년 1월 일본 오키나와로 동행해 개인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류현진은 장민재가 호투하거나 잘 안 풀린 날이면 종종 문자 메시지를 보내 후배를 격려하거나 장난스러운 핀잔을 준다.장민재는 "몇 년째 오키나와에서 현진이 형과 훈련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와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옆에서 하나하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질문을 하면 답을 해 주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피칭에 직접 관련된 부분보다 기본적인 몸 관리와 등판 준비,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을 더 많이 조언한다. 장민재는 "전문적으로 야구에 깊게 파고드는 게 아니라 운동하는 습관이나 웨이트트레이닝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내 실력에서 어떻게 해야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지 등을 얘기해 준다"며 "현진이 형도 최근 부상도 당해보고 재활도 하는 시기를 거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 마음을 나도 느끼고 더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장민재는 요즘 모자챙에 '제구력이 살 길이다'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마운드에 오른다. "막상 게임 때는 이런 문장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농담하면서도 "종교가 없는데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을 다 찾는다. '이번만 막게 해 달라' '이번만 잘 넘어가자'라고 자꾸 누군가에게 빌게 된다"고 웃어 보였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장민재에게 야구가 그만큼 더 절실하고 더 간절해졌다는 의미다.그는 "현진이 형처럼 나 역시 한 살, 한 살 나이를 더 먹다 보니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야구를 쉽게 여기지 않고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내 장점을 잘 살려서 자신 있게 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2019.04.18 13:33
야구

전반기 임찬규·후반기 김대현, 5선발이 탄탄한 LG

김대현(20·LG)이 임찬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대체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1선발급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김대현은 프로 데뷔 2년 차 투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체 조건(키 188cm·몸무게 100kg)이 뛰어나고 시속 140㎞ 중반의 빠른공을 던진다. LG는 자질이 뛰어난 김대현을 1년 차 때부터 관리했다. 김대현은 팀 레전드 출신의 이상훈 코치가 지도하는 LG 피칭 아카데미의 첫 수료생이 됐다. 올 시즌 초반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이비드 허프의 공백을 메웠다. 여섯 번을 선발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8,67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보여 줬지만 돋보이진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허프가 복귀한 뒤 보직이 애매해진 김대현을 2군으로 내렸다. 실전 경험을 더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김대현은 "시즌 초반에는 내게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서 당당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온다면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전반기 막판 다시 허프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양 감독은 주저 없이 김대현을 투입했다. 다짐을 지켰다. 달라진 투구를 보여 줬다. 7월 이후 나선 네 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그사이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7이닝)을 경신했다. 최근 3경기에서 받은 타선의 득점 지원은 6점에 불과했지만 박빙의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한다. 커브와 포크볼은 아직 미완이다. 하지만 피안타와 피홈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율이 높지만 허를 찌르는 커브를 결정구로 던질 때도 많다. 김대현은 시즌 4승을 거둔 7월 19일 kt전이 끝난 뒤에도 "뛰어난 투수도 실점을 많이 하는 경기가 있다. 나는 지금 위기 상황에서 배워야 할 게 더 많은 투수다"며 성숙한 자세를 보여 주기도 했다. LG는 전반기에도 5선발 임찬규가 5월까지 등판한 8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 가며 '깜짝 활약'을 했다. 그 덕분에 초반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엔 김대현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5선발 덕분에 타선의 공격력이 침체된 시기에도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 선발 공백을 잘 메워 낸 두 선수의 자리 경쟁도 주목된다. 허프는 다음 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재활 등판을 치른다. 그가 복귀하면 우완 투수 중 한 명은 롱 릴리버로 전환하게 된다. 전반기 막판 부진했던 임찬규는 후반기 등판한 두 경기 모두 5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막아 내며 반등했다. 하지만 김대현이 현재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양상문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아직은 말을 아끼고 있다. 불펜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는 임찬규다. 일단 팀 입장에선 이 상황이 나쁘지 않다. 두 선수의 경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17.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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