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과 키움의 연습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투수 이승호가 4회 선발 안우진에 이어 등판 역투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3.14. 키움 왼손 투수 이승호(22)는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이승호의 올 시즌 보직은 불펜이다. 지난해 선발로 23경기를 뛴 이력이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구단 내 선발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없는 게 결정적이다. 이승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월 13일 1군에 '지각 등록'했는데 키움은 이미 5인 선발 로테이션 자리가 꽉 찬 상태. 기존 최원태((3승 4패 평균자책점 3.38)와 한현희(5승 1패 평균자책점 3.29)의 자리가 굳건하고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안우진(2승 6패 평균자책점 4.50)이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면서 이승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다.
불펜 기용은 궁여지책에 가깝다. 하지만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이승호는 10경기(선발 1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13이닝 10탈삼진 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한 보직에 포함돼 힘을 보태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13일 인천 SSG전에 앞서 "필승조로 잘해주고 있다. 선발 쪽에서 누가 휴식하거나 빠진다면 선발로 (이승호가) 들어갈 수 있다. 2군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펑크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지만, 이승호가 아마 대체선발 우선순위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군 선발 로테이션에 공석이 발생하면 바로 이승호를 기용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승호는 지난 3월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됐고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최종엔트리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홍원기 감독은 "이승호가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림픽에 가게 된다면 왼손 투수로 활약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