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페넌트레이스는 막판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1위 KT와 2위 삼성은 1.5경기 차다. 5강 경쟁은 더 치열하다. 4위 두산과 7위 NC가 2경기 차에 불과하다.
경쟁팀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면 단숨에 1경기 차가 벌어진다. 연패도 치명적이다. 약팀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데, 9위 KIA, 10위 한화가 '고춧가루 부대'로 부상했다.
KIA는 지난주 상대한 상위권 3팀에 모두 일격을 가했다. 12일부터 치른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1·2차전은 패했지만, 14일 3차전에서는 5-2로 승리했다. 16일 KT전은 경기 후반에 동점을 만들며 7-7로 비겼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도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간신히 4위를 지키고 있던 두산은 5위권 팀들과 승차를 벌리지 못했다.
한화는 KT의 발목을 잡았다. 17일 수원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6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7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실점 없이 3이닝을 막아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3회 초 동점 적시타, 8회 역전 발판을 만드는 우전 안타를 치며 활약했다.
KIA는 뒷심이 좋다. 리드 홀드 1위(30개) 장현식과 세이브 5위(28개) 정해영이 지키고 있다.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고 있는 내야수 황대인도 타격감이 좋다. 일발 장타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운영도 상대 팀 입장에서는 변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7일 KT전에서 '토종 에이스' 김민우를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변칙 운영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상대 허를 찌르는 용병술이 나올 수 있다.
KIA는 19일 SSG, 20일 KT를 상대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는 각각 두산과 키움을 만난다. 한화는 26일부터 LG와 3연전을 치른다. 최종전에서는 두산을 상대한다. 한화와 KIA가 우승과 5강 경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