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만큼 평가 기준도 높아진다. 주포로 성장하고 있는 황대인(25)을 향한 사령탑의 시선이다.
황대인은 지난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 3회 말, 상대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쳤다. 자신의 시즌 11호포.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후반기에만 7홈런을 때려냈다. KIA가 기다리던 차세대 거포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다른 타자를 번갈아 기용하는 방식)에 적용받지 않는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꾸준히 선발 출장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선수는 항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황대인 선수는 팀이 승리하는 날에 '내가 뭔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이 많다"라며 반겼다.
당부도 전했다. 이런 모습이 타석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모습이) 수비에서도 나오길 바란다"라고 했다.
황대인의 포지션은 1루수다. 몇 차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비력을 갖춘 거포로 성장하면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이기도 하다.
황대인은 20일 KT전에서도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올 시즌 KT에서는 홈런이 없다. 6월 22일 수원 KT전 5회 수비에서는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내야 안타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