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이시이 유야 감독)' 개봉을 앞둔 최희서는 2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언제 또 이렇게 한국에서 일본 배우들과 모여 가족이 되는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싶은 작업이었다. 이시이 유야 감독 눈으로 본 한국과 한국 친구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영화의 개성도 뚜렷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본 배우, 감독과 함께 하는 현장은 좀 다르고 낯설었을 것 같다"고 하자 최희서는 "소통이 어렵지는 않았다. 도움을 드릴 수도 있었지만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희서는 "디렉션을 받을 때도 감독님이 이야기를 하고 영어로 한번 번역되는 것 보다 일본어로 편하게 말할 수 있어 나에게는 조금 더 긴밀한 작업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일본 배우들과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코멘트를 서로 서로 해주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케마츠 소스케, 오다기리 죠의 배우로서 태도에 대해 감격했다는 최희서는 "굉장히 올곧은 사람들이고, 연기에 대한 태도가 진중하고 조심스럽더라. 그만큼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도 훌륭한 분들이었다. 옆에서 많이 배웠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 벤치에 앉아서 기다릴 때도 놀지 않는다. 상대 선수를 계속 보고 동료 선수들을 계속 본다. 이번 현장에 나에게는 약간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촬영을 할 때 본인은 걸리지 않는 신이어도 옆에서 그 자세 그대로 서 계시는 분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깜짝 놀란 순간들이 많았다. 화장실도 안 가더라. 많이 본받았다. 그런 분들을 처음 봤다. 감독님께도 '원래 일본 배우 분들은 다 저렇게 언제나 준비 자세로 기다리고 서포트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감독님이 '모든 배우가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작업하는 배우들은 그런 배우들이어서 같이 작업하는 겁니다'라고 엄청난 자부심을 보이더라"고 귀띔했다.
오디가리 죠는 친한 배우로 유명하다. 최희서 역시 "오다기리 죠는 원래 한국을 좋아한다. 본인의 입으로도 '난 한국이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한다. '한국 작품이면 단역이라도 불러달라'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며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각자 나라에 있는 영화들을 서로 익히 알고 있었다. 나도 일본 영화를 잘 보는데, 일본 배우들도 한국 영화를 나보다 더 많이 본 것 같은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서울에서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미라클 드라마다. 최희서는 극중 오빠와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원치 않는 무대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솔을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일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제작 방식에 맞춰 한국 스태프들과 한국에서 올 로케이션을 진행한 프로젝트로도 주목도를 높인다. 최희서를 비롯해 이케마츠 소스케, 오다기리 죠, 김민재, 김예은 등 한일 양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