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코리아와 함께한 화보 속 김주령은 큰 눈망울로 카리스마는 물론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깊이 있는 눈빛을 보여줬다. 또한 촬영 내내 사진작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감각적인 화보를 완성했다.
김주령은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특이한 일화를 전했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며칠 전 이상한 꿈을 꿨다. 산더미처럼 변이 쏟아지는데 사람들의 시선에도 부끄러움은커녕 매우 시원한 기분을 느꼈다. 이후 미국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얘기하지 말라’는 남편의 신신당부에 한동안 잊고 지낸 길몽이다. 생생한 그 꿈 때문이었을까?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을 전공 후 현재 텍사스주립대 교수로 있는 남편의 말을 전했다. 김주령은 “미국은 지금 한국보다 더 난리라고 한다. 매일 학생들과 동료 교수들이 ‘오징어 게임’ 얘길 하고, 덕분에 자기가 스타가 됐다고 한다”며 현지 인기를 생생하게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첫 촬영 날, 김주령은 너무 긴장돼 몰래 소주 한 잔 들이켰다. 김주령은 “스태프들이 자연스레 모니터를 확인하는 모습조차 ‘너 어디 한번 잘하나 지켜보자’는 것처럼 느껴졌다. 원래 술을 잘 못 하는데 한 잔 마시니 알딸딸한 게 주위에 신경이 안 쓰이더라. 에라, 모르겠다. 연기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그때부터 부담을 덜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애드리브가 빛을 낸 장면도 있었다. 김주령은 “원래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네모에게 떼쓰는 장면에서 한미녀의 대사는 ‘나 싼다, 진짜 싼다’가 전부였는데 바지를 끌어내리는 시늉을 하며 ‘아하, 줄줄 잘~ 나온다’ 능청을 부린 건 순전히 즉흥연기였다.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순간 현장의 스태프들이 빵 터졌고, 감독님도 박수를 치며 ‘신의 한 수’라고 재밌어하셨다”고 한미녀에 동화돼 펼친 연기 에피소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주령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는 꼭 한 번 ‘극 안에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