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SF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그려낸 영화 '이터널스' 클로이 자오 감독과 '승리호' 조성희 감독의 특별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터널스'에 대해 "올해 본 가장 훌륭하고 놀랍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평한 조성희 감독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전작 '노매드랜드'를 언급하며 "더욱 거대한 이야기를 펼쳐낸 소감"을 물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터널스'의 근본적인 정신이자 말하고자 하는 건 사랑이다”면서 “제작자 케빈 파이기 앞에서 '이터널스'를 피칭할 때 모래알을 확대한 사진을 보여줬다. 모래알을 확대하면 각각 색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우주에 대해 이야기할 아이디어는 어쩌면 우리 행성의 가장 작은 것에서 나올 수 있다. 우리가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한 마동석에 대해서는 “마동석을 너무 좋아한다. 그는 나타나기만 해도 든든했다”면서 “마동석은 액션에 있어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가 길가메시를 연기하기로 했을 때 그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종합해서 캐릭터에 대해 매일 새롭게 고쳐 썼다. 마동석은 길가메시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이터널스'에 대한 다양한 질문 외에도 연출 방식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까지 담겼다.
조성희 감독은 클로이 자오 감독에게 "캐릭터를 창조할 때, 마음속으로 그려둔 것을 배우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지 아니면 자율성을 주는지"에 대해 물었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배우들과 긴 시간을 보낸다. 나는 배우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캐릭터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영화 속에서 캐릭터가 움직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준다. 그 공간 안에서 배우들은 코스튬 디자인에 대해 의견을 주고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에 대해 서로 설명하며 감독이 쓰지 않은 대사도 생각해낸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터널스'가 개봉하면 한번 더 극장에서 보겠다"고 약속한 조성희 감독의 말에 클로이 자오 감독은 “IMAX로 봐주세요”라며 깨알 홍보로 유쾌함을 더했다.
마블 신작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