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종태(46)가 '꽃중년의 섹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근 종영된 MBC 금토극 '검은 태양'에서 국정원 해외정보국 국장 강필호 역을 소화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강필호의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 가장 현실성 있는 인물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김종태의 남다른 슈트핏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상황. 이를 위해 체중 관리 및 식단 관리까지 했다는 그는 "멋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수줍게 미소를 머금었다.
-종영 소감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 굉장히 기쁘고 영광이었다. 작품 메시지와는 다르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정도 많이 들었다. 헤어짐이 아쉽지만 행복하게 마무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스핀오프까지 다뤘던 작품이라 남다른 의미로 남을 것 같다.
"새로운 대본을 읽다 보면 상황이나 인물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나. 이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인물들과 사건을 전개하니 몰입도도 있고 재밌었다. 시청자분들도 본 방송에 바로 이어서 스핀오프로 과거사를 알게 되는 것이니 처음부터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본편과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었다."
-강필호 역을 위해 가장 집중했던 부분이 있다면.
"인물에 대한 정보가 대본에 나와있는 게 다니까 사실 쉽지 않았다. 시청자분들이 보고 느꼈던 것처럼 그 인물을 처음부터 다 알고 하는 게 아니니까 어디까지가 그 인물인지 거듭 상상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괴물을 막으려다 자신이 괴물이 되어버린 캐릭터란 얘기에 공감했고 그 점에 집중해 연기하려고 했다. 그리고 행동 자체가 대본에 나열되어 있으니 매 순간 진심으로 연기하면 강필호란 캐릭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다. 선인이다, 악인이다 나누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 속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때론 선인과 악인이 되는 것 같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전작 JTBC '시지프스' 때까지 열심히 운동하며 꾸준하게 관리를 했는데, 그 뒤로 코로나19가 심해져 거의 운동을 못했다. 그러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섹시한 중년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지나가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의상 피팅을 하러 갔더니 '섹시한 중년으로 나와야 한다'라고 감독님이 특별하게 주문했다고 하더라."
-관리에 많은 힘을 썼겠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은 아니다. 바짝 마르는 스타일인데 나이가 드니 다른 곳은 안 찌는데 배만 찌더라. 너무 심각했다. 의상 피팅을 하러 갔는데 너무 몸이 엉망이더라. 섹시 콘셉트가 중요하면 내게 좀 시간을 달라고 했다.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언제든 준비가 된 중년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3월까지 열심히 식단 조절도 하고 운동도 했다."
-남궁민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 친구가 붙임성도 좋고 인사성도 좋다. 근데 남궁민 배우가 소화해야 할 분량이 엄청났다.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쉽지 않았을 텐데 현장에서 전혀 힘든 티를 내지 않더라. 그때도 운동하면서 식단 관리하고 있었을 때인데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어땠는지 궁금하다.
"이경영 선배님은 사실 붙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박하선 배우와도 거의 만날 수 없었다. 장영남 누나랑 대척 관계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누나랑 특히 정이 많이 들었다. 워낙 학교 다닐 때부터 잘 알던 선배다. 26년 전부터 선배를 보고 있었고 그 후에 연극하면서 인사하고 그러는 사이였는데 같이 작품을 해본 건 처음이다. 너무 좋고 편하고 친해져서 이젠 내가 막 까불기도 한다.(웃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주로 내가 하는 방송과 관련한 걸 간호사인 동생이 캡처해서 보여준다. 이번에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빠 슈트핏 좋다고 하더라고 전해줬다. 아무래도 제가 연극을 오래 해왔는데 가족들이 다 지방에 있다 보니 제가 연기하는 걸 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TV 쪽을 하니 가족들이 제가 뭘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한다. 특히 어머니가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