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 입대가 유력한 삼성 최채흥. IS 포토 삼성 투수 최채흥(26)의 2021년 가을은 특별하다.
최채흥은 9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 투수 어깨가 가장 무겁다. 정규시즌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PO 시리즈에서도 중간 계투로 투입될 예정이다. 선발과 마무리 투수가 강한 삼성은 '허리'가 고민이다. 특히 이승현이 부상으로 엔트리 낙마하면서 발생한 왼손 계투진이 취약 포인트다. 최채흥이 얼마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키포인트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최채흥은 "가을 야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 PO를 모두 다 이겨서 한국시리즈(KS)에서 (1위 KT에) 복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KT와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을 c치렀고 그 경기에서 패해 KS가 아닌 PO부터 포스트시즌을 소화하게 됐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올해가 첫 번째 가을 야구다. 공교롭게도 최채흥은 입대(상무야구단)를 눈앞에 뒀다. 지난 1일 1차 서류전형에 합격, 전날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지난해 11승 투수로 1군 주축 선발인 최채흥은 큰 이변이 없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1년 뒤에 지원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1년이라도 빨리가자는 생각"이라며 "(성적이) 좋았을 때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그래도 빨리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입대를 앞두고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됐다. 대구에서 6년 만에 열리는 가을 야구라는 걸 고려하면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최채흥은 "나의 장점이나 단점은 생각이 없다는 거다. 긴장도 하지 않는다"며 "아웃카운트 하나에 환호가 달라지지 않나. 그런 걸 좋아한다. 벌써 설렌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