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을 지시하는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선수 라셈의 부진, 그리고 김희진의 라이트 기용을 두고서다.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3세트를 이겼지만, 결국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개막 이후 5연패. 셧아웃 패배는 없지만 승점도 없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뒤 "세터 조송화도 몸이 성치 않지만 무리하게 출전시켰는데 외국인선수 화력이 떨어지다 보니 오는 흔들림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라셈은 이날 2세트까지 4득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18.2%에 머물렀다.
결국 3세트부터는 김희진을 라이트로 쓰고, 최정민이 투입됐다. 김희진이 큰 공격을 성공시켜주면서 한 세트를 따냈다. 서 감독은 "방향을 바꿔서 김희진을 라이트로 활용했는데 잘 해줬다. 거기에 맞춰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4세트 마지막까지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라셈. [연합뉴스] 아무래도 전략 변경 가능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서남원 감독은 "연습하면서 고민해보겠다. 라셈을 버리고 갈 순 없다. 훈련을 하면서 라셈을 더 끌어올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라셈의 현재 경기력이 몇 퍼센트라고 어느 정도인지 단정하긴 어렵다. 연습에선 잘 할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상대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역시 아직 승리가 없다. 오히려 이것이 IBK 선수들에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서남원 감독은 "페퍼 선수들이 젊은 패기로 활발하게 밀어붙이려고 할텐데, 솔직히 부담은 IBK가 더 크다"고 했다. 이어 "결국 우리가 해야할 부분은 조직력, 2단 연결 정확성을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서 감독은 "페퍼가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엘리자벳의 기량이 올라왔다. 우리 선수들이 조급해하지 않고, 우리 걸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