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문보경이 7회초 1타점 우전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는 5⅔이닝 1실점(0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민성은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주역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있다. 숨은 MVP는 신예 문보경이다.
LG는 이날 준PO 2차전에서 9-3로 승리했다. 전날(4일) 1차전을 1-5로 내준 LG는 벼랑 끝에서 탈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1회 말 수비 때 위기가 찾아왔다. 켈리가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내줬고, 후속 박건우는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LG 1루수 문보경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어 유격수 구본혁은 1루 커버를 들어온 켈리에게 공을 던져 병살이 완성됐다. 문보경의 정확한 판단과 켈리의 신속한 베이스 커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 쌓아 계속된 위기에서 선제점을 뺏겼더라면, 1차전을 패한 LG로선 더욱 쫓길 수밖에 없었다.
LG는 깔끔한 수비 호흡을 선보인 뒤 이어진 2회 초 공격에서 김민성의 2사 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LG의 1루수는 외국인 선수 포지션이었다.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진과 부상으로 빠진 사이 3년 차 문보경이 1군 데뷔와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LG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라모스를 보내고 대신 저스틴 보어를 데려왔다. 하지만 보어는 타율 0.170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1루와 3루를 오가던 문보경도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러자 신인 이영빈이 1루수로 자주 선발 출장했다.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문보경이 2루타를 치고 진루해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류지현 LG 감독의 준PO 1차전 1루수 선발 카드는 문보경이었다. 이미 보어는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 류 감독은 "수비력에서 문보경이 이영빈보다 좀 더 낫고 안정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2차전 1회 말 수비에서 이를 입증했다.
타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문보경은 1-0으로 앞선 4회 초 2사 후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하자, 중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김민성과 문성주의 연속 1타점 적시타의 발판이었다. 스코어는 3-0으로 벌어졋다. 이어 4-1로 달아난 7회에는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LG는 이후 석 점을 추가해 8-1로 승기를 잡았다.
문보경은 1~2차전 과감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채은성은 "문보경의 그런 행동이 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