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Dr. 브레인'의 김지운 감독이 첫 드라마를 작업하며 기울인 노력과 방점을 찍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운 감독은 10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첫 드라마를 작업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분량과 시간의 압박이다. 그게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 때 주어진 시간에 두시간짜리 서사를 만들었다면, 이 작품은 똑같은 시간에 세 배인 6시간의 콘텐트를 만들었다. 하루에 세 배의 분량을 만들어내야했다. 그런 분량 압박과 시간 압박이 저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고, "시리즈물이니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소위 떡밥이라고 할 수도있고, 엔딩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것들에 주력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면서도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들이 재미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시간과 분량의 압박 때문에 필요한 것들만 전달하자는 자세로 작업에 임했다. 영화에선 스타일과 창작자 개인의 고유 인상에 치중했다면, 드라마는 조금 더 이야기의 전달성을 완성하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환경의 차이가 작업에 임하는 태도나 작품의 톤 자체가 바뀌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신 뭔가 더 해보고 싶은 것을 절제하는 측면이 있어서, 아쉬운 지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공개된 'Dr. 브레인'은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애플TV+가 처음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다.
'장화, 홍련'·'악마를 보았다'·'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밀정'을 통해 장르 영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선균이 주인공인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고세원을 연기한다. 고세원의 아내 역할의 이유영·미스터리한 조사원 이강무 역의 박희순·형사 최수석을 연기하는 서지혜·세원의 조력자이자 동료 홍남일 역의 이재원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