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새 얼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트레이드(양석환, 홍건희, 이승진)와 보상 선수(박계범, 강승호)로 합류한 이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
KT도 이에 못지않다. 두산의 플레이오프(PO) 엔트리 가운데 이적생은 총 5명이었다. KT는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선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옮겨온 박시영이 필승로조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승 8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18에 그친 박시영은 올 시즌에만 홀드 12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낮은 2.40이었다. KS에서도 주권과 함께 필승조를 책임진다.
2014년 KT에 지명돼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된 조현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KT로 돌아왔다. 왼손 강타자를 봉쇄하는 스페셜리스트로 뛰고 있다. 올 시즌 49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12로 좋다. 올해 두산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단 1점만 줬다.
지난겨울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돼 KT에 둥지를 튼 베테랑 안영명(35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4.08)도 KS 출전에 도전한다.
주전 포수 장성우는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두산-넥센(현 키움 히어로즈)-한화-SK(현 SSG 랜더스)를 거쳐 KT에서 2년째 뛰고 있는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뒤를 받친다. 그는 올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76으로 쏠쏠한 타격 솜씨도 뽐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허도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참 열심히 한다"며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계약해야 할 것 같다"라고도 말했을 정도다.
박시영과 함께 롯데에서 온 신본기는 올 시즌 총 96경기에 출전해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데뷔 10년 만에 첫 KS 무대 출전을 노린다.
외야수 배정대는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고 올 시즌 타율 0.259·12홈런·68타점을 기록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장타력, 주력까지 갖췄다. 조용호는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던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뛰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단점보다 장점을 눈여겨본다. 그리고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를 데려와 적재적소에 활용 팀의 부족한 점을 메웠다. 이는 KT가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올 정규시즌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