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1,2루 박건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02/ 올해는 다른 기운이 전해진다. 가을에 유독 약했던 박건우(31·두산 베어스) 얘기다.
두산과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앞둔 지난 4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와일드카드(WC) 결정 1·2차전에서 10타수 1안타에 그친 박건우에 대해 "우리 팀에서 콘택트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다. 준PO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잠실 라이벌' LG전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를 기록하며 두산의 PO 진출(2승 1패)을 이끌었다. 지난해 준PO에서는 타율 0.125에 그쳤던 그가 비로소 '이름값'을 해냈다.
박건우는 올해 준PO까지 출전한 포스트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0.326인 선수다. 가을에는 유독 약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다르다. 심적 부담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한국시리즈(KS) 맞상대는 KT 위즈다. 박건우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출전한 15경기에서 타율 0.333(54타수 18안타) 9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 선발로 유력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다.
LG, 두산을 연달아 격파한 두산은 사상 최초로 WC부터 치른 팀의 KS 우승을 노린다. 고정 3번 타자 박건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보여준 경기력만 발휘해도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타격과 외야 수비 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이번 KS를 통해 '가을야구에서도 약하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