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 두산 베어스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14일부터 KS(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KS 운영 방침과 우승 각오를 전했다.
기 싸움이 펼쳐졌다. 취재진이 "이번 시리즈가 몇 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고 묻자, 이강철 감독은 "4승 2패로 KT가 우승할 것"이라고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 의지까지 드러낸 이강철 감독을 향해 "뭐라고요"라고 되받아친 뒤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라고 답했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이탈한 상황이고,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초반 기선 제압으로 승부를 주도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강철 감독도 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에 말에 "그러면 우리가 (시리즈를) 빨리 끝내드리겠다. 시리즈 스코어 4-0도 가능하다"라고 응수했다.
앞서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강철 감독은 "특정 선수 한 명을 꼽기 어렵다. 우리는 '팀 KT'의 힘으로 정규시즌 1위를 해낸 팀"이라고 답했다. 김태형 감독은 "앞에서 (이강철 감독이) 이렇게 말했는데, 내가 한 명을 꼽으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두 사령탑은 인연이 있다. 2018년 이강철 감독이 두산 수석 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필했다. 프로 데뷔는 이강철 감독(1989년)이 1년 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