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 승리의 공을 야수진의 수비로 돌렸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1차전 4-2 승리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에 이은 통합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KT는 선발 투수 소형준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5볼넷으로 흔들렸지만, 고비마다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병살타 4개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수비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수비로 이긴 것 같다. (1회 연속 볼넷으로) 분위기가 내려앉은 상황이었는데 박경수의 호수비로 더그아웃 분위기가 올라갔다”며 “거기에 황재균이 바로 홈런을 쳐 분위기를 더 가져왔다. 그게 (승리의) 키가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막내인 소형준이 던지는데 황재균부터 모든 선수가 집중력 있는 수비를 해줬다. 신구 조화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선배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내가 볼 때도 수비 집중력이 너무 좋더라. 전체적으로 좋았고 1루수 강백호도 집중력이 좋았다”며 “병살타 4개를 잡았는데 모두 중요할 때 나왔다. 볼넷이 많았는데도 소형준이 6이닝을 소화한 것은 병살 플레이 덕분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가지고 있는 수비 능력 자체는 좋은 선수들이다. 거기에 집중력이 더해졌다. 긴장보다는 아드레날린 같다”며 “선수들이 정확히 플레이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즌 마지막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이 좋게 작용했다고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3차전 선발은 예고했던 것처럼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출격한다. 이 감독은 “정석대로 데스파이네가 나간다. 고영표는 3차전에서도 불펜 대기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