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됐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할을 했던 배우 조상구가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지낸 근황을 전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시라소니를 만나다’ 야인시대 최강자 근황‥알고 보니 영화 ‘타이타닉’ 번역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었던 조상구는 “당시 7년째 (배우) 일이 없어서 번역만 하고 있을 때였다”며 “시라소니 역할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나서 하늘이 노랗더라. 집에 전화했더니 집사람도 울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기가 너무 많았다. 사람들한테 묻혀 있었다”며 “애들한테 아빠가 이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구나 하는 게 제일 컸다”고 웃었다.
시라소니의 인기를 만들었던 당시 야인시대 속 등장 신이나 극 중 김두한(김영호 배우)과 결투 신 등 유명한 장면이 애드리브로 만들어졌다는 사연도 전했다.
조상구는 하지만 너무나도 강렬했던 시라소니의 이미지 때문이었는지 이후 작품 활동이 부진했고 스트레스로 인해 시력까지 약화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는 “어떤 걸 해도 다 묻힌다. 끝나고 나면 또 시라소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계단도 못 올라가고. 운전도 못 하고”라며 “스스로 보호하려고 하는지 눈이 감겨버리더라. 그런지가 한 4년 됐다. 지금은 다행히 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병명이 안 나온다. 정신적인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후 사고로 인해 손가락이 잘린 후 접합 수술을 받았던 일도 공개했다.
조상구는 1990년대 후반 배우 일을 하면서 가난했던 과거도 떠올렸다. 조상구는 “세차장 일도 하고 막노동도 했다. 상도동 달동네에서도 오래 살았다. 너무 힘들었다. 가족들한테 미안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번역 일을 시작하면서 생계가 다소 나아졌다. 영화 ‘타이타닉’ 등도 번역했다. 조상구는 “야인시대 하면서 ‘번역 안 해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지겨웠어요. 하지만 고마웠던 직업”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유튜버로서 활동에 나선 조상구는 “힘든 시기 잘 견뎌내 주시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